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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YTN 노조위원장 "분노 치밀지만 냉정해지려 노력"

등록|2009.03.22 19:49 수정|2009.03.23 10:23

▲ 22일 아침 각자의 자택에서 긴급체포된 노종면 YTN 위원장과 현덕수 조승호 임장혁 기자(오른쪽부터)가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권석재 YTN 노조 사무국장 등과 면담하고 있다. ⓒ YTN 노조



22일 아침 전격 체포돼 남대문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노종면 언론노조 YTN지부장이 이 날 오후 5시경 노조 집행부를 통해 조합원들에게 편지를 전했다.

노 지부장은 "부족함이 많아 조합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릴 점 죄송하다"면서 "경찰 출석 약속이 잡혀 있는데도 휴일 아침 집에서 체포해 가는 공권력은 이미 공권력이 아니"라고 밝혔다. 노 지부장은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만 더 냉정해지겠다"면서 "당장 달려가고 싶지만 조합원 여러분을 믿고 결의만 벼려서 웃는 낯으로 나가겠다"고 전했다.

다음은 편지 전문이다.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위원장입니다. 먼저 부족함이 많아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죄송하고 도 죄송합니다. 그리고 과분한 염려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생전 처음 유치장에 갇힌 몸이 됐지만 조합원 여러분이 계시기에 조금도 두렵지 않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저를 포함한 네 명의 체포는 끝까지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YTN사태의 배후가 결국 정권이었음을 확인시켜줬습니다. 26일 경찰 출석 약속이 돼 있는데다가 한번도 경찰 조사를 기피한 적 없는 이들을 휴일 아침 집에서 체포해 가는 공권력은 이미 공권력이 아닙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그러나 더 냉정해 지겠습니다. 당장이라도 회사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을 믿고 결의만 벼려서 웃는 낯으로 나가겠습니다. 여기 이곳은 권력의 악취가 진동하는 경찰서입니다. 조사를 마친 뒤 짬을 내 몇 자 적었습니다만 (경찰이) 유치장 입감을 독촉하고 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사랑합니다. 걱정 마십시오

남대문 경찰서에서 노종면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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