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물 저장탱크를 발명한 이훈재씨는 "남아도는 빗물을 저장해 생활용수로 쓰도록 함으로써 경제적 , 환경적,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막대한 이득을 가져다 줄 무한자원"이라고 말했다. ⓒ 윤형권
"빗물이 돈이 될 줄 몰랐어요. 참 신기하죠? 빗물이 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을 절반으로 줄여주었어요."
계룡시에서 한우전문식당을 운영하는 김순종(54)씨는 2008년 7월, 3층 옥상 60㎡ 면적에 30톤을 저장할 수 있는 '빗물탱크'를 설치했다. 그는 "빗물탱크를 설치하고 난 후부터 주방용 세재를 1/3로 줄였을 뿐만 아니라 전기요금과 수도요금도 절반으로 줄였다"며 "빗물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했다.
이훈재씨는 "빗물이야말로 경제적, 환경적, 에너지절약 차원에서 막대한 이득을 가져다 줄 무한자원"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이씨는 이어 "빗물은 수돗물 절약, 쾌적한 환경제공, 수해조절과 지구온난화방지, 가뭄대비 효과 등 수자원 활용 가치 등에서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십조' 이상의 효과가 있어서 정부차원에서 관심 가져야 할 분야"라며 정부차원의 관심을 주문했다.
그런데 이씨처럼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틈틈이 연구하고 특허까지 직접 출원한 후 이를 실용화하기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수많은 연구와 실험을 통해 실용화 단계까지 가려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데, 특히 금형 제작비용이 많이 들어 실용화 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말한다.
▲ 이훈재씨가 발명한 빗물을 이용한 화재진압 장비. 계룡시 향적산에 60개가 설치돼 있다. ⓒ 윤형권
일반인들에게는 발명진흥회에서 5천만원까지 지원하는 제도가 있지만 공무원들에게는 그런 제도적인 장치가 없는 실정이다.
"공무원들이 발명 한 것을 일반인들이나 지자체에서 유용하게 쓰이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있을 때 창의적인 공무원들이 많이 생길 것"이라며 정부 관련부처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줄것을 주문했다.
이씨는 2003년에는 '민원처리 문자전송'을 개발, 전국 지자체 중 계룡시가 전국 최초로 시행하게 한 바 있다.
최근 전국적인 가뭄현상으로 물부족을 겪고 있는 사람들 마음이 바싹바싹 타 들어가고 있다. 우기 때 집중적으로 쏟아지는 빗물을 받아 건기 때 쓸 수 있는 빗물 저장탱크가 가뭄걱정을 덜어줄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