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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 일본 '오리농법' 창시자 만나 환담

후루노 다카오 박사 일행 봉하마을 방문... 농민들 '생태농업단지' 조성 추진

등록|2009.03.24 19:16 수정|2009.03.24 19:16

▲ 노무현 전 대통령은 24일 오리농법을 처음으로 창시한 일본 후루노 다카오(古野隆雄) 박사 일행을 만나 환담했다. 사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지난해 가을 오리농법으로 경작한 벼를 수확하고 있는 모습. ⓒ 사람사는세상


지난해 봉하마을 들녘에서 오리농법으로 벼농사를 지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리농법을 처음으로 창시한 일본 후루노 다카오(古野隆雄) 박사를 만나 친환경농업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사저에서 24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후루노 다카오 박사 일행과 환담했다. 이날 일본 측에서는 후루노 박사의 부인인 후루노 구미코(古野久美子)씨와 후루노 박사로부터 오리농법을 배워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도입한 주형노 전국오리농법연구회장, 홍순명 전 홍성풀무학교 교장이 동행했다. 또 봉하마을 주민 이기우·황봉호씨 등도 함께 했다.

1978년 처음으로 오리농법을 창시한 후루노 박사는 고향에서 오리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접견하기 위해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 그는 이날 오전에는 봉하마을복지관에서 올해 오리농법으로 농사를 지을 예정인 30여명의 농민들을 대상으로 2시간여에 걸쳐 오리농법에 대해 강연했다.

후루노 박사는 2008년 규슈대학에서 오리농법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부인과 함께 직접 농사를 짓고 있으며, 1978년 처음으로 오리농법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홍성군 문당리에 처음으로 오리농법 전수했으며, 이후 베트남과 중국, 스리랑카 등 아시아 지역에 오리농법을 보급했다.

봉하마을 주민들은 올해 '생태농업단지'를 추진한다. 주민들은 "봉화마을 앞 들판을 친환경 생태농업단지로 조성하여 생명환경농업으로 무농약 고품질쌀 생산과 농가소득 증대", "논습지 생태계를 회복시켜 다양한 논생물의 자연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하고 도농교류의 농촌체험프로그램 제공"을 목적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

생태농업단지는 김해 진영읍 본산리 약 300필지에 81ha 규모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오리농법 14ha(4만2000평), 우렁이농법 65ha(19만6000평), 참게농법 0.6ha(2000평) 규모다.

농민들은 이를 위해 3월 들어 '미생물 배양과 생물농자재 제조실'을 설치했으며, '생물 농자재 용기․기구'를 구입했다. 농민들은 4월 15일까지 발효축분액비를 살포하고, 한방영양제와 천혜녹즙, 생선아미노산, 인산칼슘 등 생물농자재를 만들 예정이다.

또 농민들은 5월 31일부터 6월 1일 사이 들녘에 오리막사를 설치하고, 1일부터 엿새동안 '친환경 이앙기'로 모내기를 할 예정이다. 봉하마을 들녘에서는 10월 25일 전후로 벼 수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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