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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경제-기업인 전략공천' 문제로 시끌

부평·울산, 대우·현대맨 전략공천 검토... 공성진 "공천신청자에 대한 예의 아니다" 비판

등록|2009.03.25 12:25 수정|2009.03.25 12:25

▲ 지난 1월 16일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린 경제위기극복 종합상황실 현판식에서 박희태 대표와 공성진 최고위원이 박수 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한승호



한나라당이 전략공천 여부를 놓고 시끄럽다. 한나라당은 4월 재·보선을 '경제살리기 재·보선'으로 못박고 경제-기업인 출신 인사를 영입하려고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산업이 기반인 인천 부평 을과 울산 북구가 전략공천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공천 신청자들과 일부 당 지도부가 공개적인 반대 의사표시를 하는 등 내홍으로 번질 조짐이다.

공성진 최고 "공천심사 따로, 전략공천 검토 따로... 이중적"

공성진 최고위원은 25일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전략공천 문제를 도마 위에 올렸다.

공 최고위원은 "당이 공천 신청자에 대한 심사도 따로 하면서 최고위에서 전략공천을 통해 경제살리기에 맞는 후보를 정할 것이라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처럼 보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공 최고위원은 "당에서 공천을 신청한 분들을 배제하고 경제 살리기에 부합하는 인물을 삼고초려한다는 식으로 언론에 나오게 되면 공천 신청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전날(24일)에는 일부 공천신청자들이 전략공천 분위기에 집단 반발한 바 있다. 울산 북 지역의 공천 신청자 13명 가운데 공개로 신청한 11명이 전략공천에 반대하는 결의문을 채택한 것이다. 이들은 "공개신청자 11명 말고 전략공천 등 다른 방법으로 공천자가 결정되면 (공천 결과에) 불복하겠다"고 밝혔다.

박희태 대표 "경제 전문가 찾고 있다"... '경제인 전략공천' 주도

'경제인 전략공천론'은 박희태 대표가 주도하고 있다. 박 대표는 24일 오전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경제 보선으로 개념 규정을 했기 때문에 '경제 후보'를 뽑아서 국민 앞에 내어 보이는 것이 일관된 태도가 아니겠느냐"며 "소위 경제 전문가 또는 경제의 경륜이 있는 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 공심위원도 "부평 을이나 울산 북구는 대우차나 현대차가 있어 두 회사를 살릴 수 있는 후보를 내보내야 한다"고 말해 박 대표의 '경제인 공천론'을 뒷받침했다.

부평 을과 울산 북구는 전략공천 카드로 검토되는 인사들의 이름까지 새어나오고 있다. GM대우 공장이 있는 부평 을은 대우자동차 부사장과 기획조정실 사장을 지낸 이재명(우리담배 회장) 전 의원과 대우인터내셔널 대표를 지낸 강영원 석유공사 사장이 오르내린다. 한때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 영입설이나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차출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본인들이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자동차 공장이 들어서있는 울산 북구는 박수철 현대자동차 전무가 대안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안경률 총장 "전략공천 결정 안 됐다... 앞으로 정치상황 봐서" 불씨 여전

전략공천설로 내부가 술렁이자 안경률 사무총장은 이날 "전략공천 여부는 아직 공심위나 최고위에서 전혀 논의된 바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는 공개·비공개로 (공천신청한) 후보 모두를 놓고 심사하고 있다"며 "가능하면 경제 살리기 콘셉트에 맞는 후보를 (이 가운데서) 고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앞으로 정치상황이나 심각성을 검토해 보고 그런 (전략공천) 문제는 나중에 결정을 해야 될 것"이라고 밝혀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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