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 같이 어머니 같이 사랑 받는 산
[부산의 진산, 금정산]호포에서 오르는 진달래 꽃길 일품
▲ 금정산은거대한 자연 ⓒ 김찬순
▲ 바위가'천 마리의 거북과 천 마리의 자라'로 불리우는 금정산 명품 기암 ⓒ 김찬순
나는 산이 거기 있어 산을 오른다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한 산악인이 남긴 '산이 거기 있어 산을 오른다'는 말처럼, 금정산은 산이 도심 속에 대자연처럼 숨쉬고 있어 숱한 부산 시민으로부터 산을 오르게 하고, 그 산을 가까이 사랑하게 하여, 민중의 생활 속에 함께 호흡하는 이웃 같은 산이다. 금정산은 백두대간의 꽁지에 해당한다. 구름떼들이 몰려다니는 낙동정맥의 남쪽 끝에 우뚝 솟은 금정산은, 사계절 경계 없이 헬 수 없는 등산객들의 발자국 소리 쌓여서, 금정산 정상보다 높은 마음의 산이다. 서울의 북한산 못지 않은 휴일이면 가만히 있어도 밀려가는 산길이다. 그래서 자연 훼손이 우려되어 아껴야 할 산이다. 헉헉 숨이 차게 오르다 보면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꽃방울 터지는 소리에 봄하늘이 미소를 짓는 산신들이 숨어사는 산이다.
▲ 금정산의 봄의 초대, 바람과 물, 꽃 그리고 새소리 ⓒ 김찬순
진달래 꽃길 따라 물소리 따라 오고 부산 지하철 2호선, 호포역에서 하차하여 금정산행로를 진입하는 길은 찾기 쉽다. 호포역 공영 주차장에서 금정산 방향 지하도를 통과하여 임도변으로 숲길 산길 사이로, 계곡의 물길은 흐른다. 밀화부리, 휘파람 새, 후루티 등의 휙휙 찌르르 쭈르르 우는 새소리에 파릇파릇한 나뭇가지와 나뭇가지를 건너뛰는 청솔모, 다람쥐 만난다. 길은 길을 부르고 앞서간 등산객은 '늑대야' '여우야' '독수리' 등등 서로의 산벗을 찾는 소리로 산은 메아리 치고, 산 깊이 올라온 봄은 연분홍 진달래 노란 산수유, 개나리 등등 이름 모르는 야생화까지 산 나그네에게 감탄사를 터트리게 한다.
▲ 금정산진달래꽃길 ⓒ 김찬순
▲ 산은두 계절이 공존해 좋아라 ⓒ 김찬순
▲ 금정산은 언제나내게 용기와 꿈을 준다 ⓒ 김찬순
▲ 봄과 물의 초대금정산 ⓒ 김찬순
▲ 범어사청련암 ⓒ 김찬순
▲ 청련암불상 ⓒ 김찬순
애인처럼 사랑 받는 명산, 금정산 금정산은 한해 자그만치 700만 명이 넘은 등산객이 발자국을 남기고 간다고 한다. 국내 최대의 산성이 있는 금정산 산행로는 고산습지가 많다. 대표적인 습지는 북문 광장 일대 5개 습지가 있다. 그러나 많은 훼손이 있어 복원 계획이 마련되고 있다. 이번 산행은 산벗과 호포역에서 잣나무 숲길로 해서 '진달래꽃길'에서 범어사 청련암 경유 범어사 사찰에서 범어사 역 방향 임도를 따라 다박다박 걸어서 일찍 산을 내려왔다. 봄이 왔다고 너무 가볍게 입은 탓에 꽃샘 추위를 만나서이다. 산 깊이 진달래 산수유 개나리 등 봄꽃이 만발 했으나 아직 금정산 기온은 바늘을 품고 있는 듯 살을 에인다. 봄도 아닌 겨울도 아닌, 계절과 계절을 건너가는 계절에 숨은 꽃샘 계절 속에서 그래도 알싸한 냄새 풍기는 노란 생강나무꽃들이 톡톡 향기를 뿜는다. 금정산은 정말 늘 만나도 보고 싶은 애인처럼 사랑스러운 산이다.
▲ 생강나무산수유와 혼동되는데 ⓒ 김찬순
덧붙이는 글
호포에서 출발하는 금정산 산행로는 호포 지하철 역 하차-금호사-경주 이씨지묘-임도-큰바위-전망대-주능선-장군평전의 갈림길-북능선 습지-함안 조씨 묘-철탑-동산초등학교 앞까지 이어지는 구간. 힘들지 않고 걷을 수 있는 가족 등반길로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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