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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변화시키는 생각발전소, '고양사회창안센터' 창립

시민의 아이디어로 고양시를 디자인한다

등록|2009.03.30 09:52 수정|2009.03.30 09:52

<고양사회창안센터> 창립3월 29일, 고양교육청 대교육장에서 창립식이 열렸다. ⓒ 이성한



3월의 마지막 주말인 29일(일)에 경기도 고양교육청 대교육장에서 <고양사회창안센터>의 창립식이 열렸다. 공동대표인 길상사 주지 현도 스님과 하객으로 오신 한명숙 전총리 등 약 150여 명의 고양시 시민들과 하객들이 모인 이날 창립식은 미디어 아트와 마술 등으로 짜여진 1부 문화행사에 이어 경과보고, 정관확정, 임원선출 등 2부 행사가 뒤를 이어 진행되었다.

<고양사회창안센터>의 창립의 의미는 시민들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을 기반으로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고 나누어 우리사회 속에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불편과 불만을 지혜롭게 해결해가는 행복한 상상마당의 터전을 마련한 셈이라 할 수 있다.

한명숙 전총리와 공동대표 현도 스님<고양사회창안센터>창립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하신 한명숙 전총리와 창안센터 공동대표로 선출된 현도스님 ⓒ 이성한



이번 창립은 국내에서 광주와 익산의 사회창안센터에 이은 세 번째 창립으로 수도권에서 최초의 창안깃발을 세워 꽂는 매우 의미 있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제 그야말로 자발적 시민들의 발칙한 상상이 우리가 사는 사회를 바르고 건강하게 바꾸고,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변화시켜 나가는 이른바 '행복한 생각발전소'로 세워져 탄생한 것이다.

특히나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번에 창립식을 하기 전까지 시민들로부터 이미 제안된 30여개의 창안 아이디어는 회원들의 댓글과 추가의견, 온라인상의 뜨거운 반응을 통해 새싹으로 돋아나고 있으며, '전동휠체어에 안전표시부착'과 같은 제안은 이번 창립과 함께 시범사업으로 채택되어 가시적 열매로 맺어가는 하나의 시범과정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기존 시민단체나 희망제작소, 광주, 익산의 창안센터 등을 통해 이미 시민들의 제안이 정책에 반영되어 바람직하게 현실화 된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정책에 반영되고, 시민포럼이나 캠페인 등으로 현실화 할 경우, 지역사회의 발전과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의미 있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겠다.

 <고양사회창안센터> 창립과 함께 현도스님 외 3인의 공동대표로 선출된 한국기독교국제학교 교장이신 이규선 목사님을 만나 인터뷰를 나누었다.

<고양사회창안센터> 이규선 공동대표인터뷰에 응해주신 창안센터 공동대표 한국기독교국제학교 교장 이규선 목사님(오른쪽 앉은 분)) ⓒ 이성한




사회창안은 사회발전을 위한 제안이며, 씨앗, 새싹, 열매 단계로 진행

질문: <고양사회창안센터>의 창립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창립에 따른 소감 한 말씀 부탁합니다.

답변: "우리가 사는 요즘 사회는 희망이 필요합니다. 그 희망은 사람들이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번 고양창안센터의 창립은 우리시 지역에서 일반 시민들에 의해 희망의 싹이 만들어 질 수 있는 매우 훌륭한 토대가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의 생각으로 고양시를 디자인한다'고 하는 캐치프레이즈가 창립을 계기로 시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해서 한없이 기쁩니다."

질문: 일반 시민들에게 생소하게 들릴 수도 있는 '사회창안'이란 용어의 뜻과 의미는 무엇인가요?

답변: "사회창안활동은 유럽을 중심으로 20년 이상 된 활동입니다. good idea, my society 등 시민의 의견을 놓고 토론하고 생활을 개선하기 위한 민간영역의 노력을 말합니다. 창안이란 단어가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 제안과 유사한 뜻을 갖고 있습니다. 사회창안은 사회 변화와 발전을 위한 제안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질문: 다른 지역 사회창안센터의 그 간의 활동과, 성과 등에 대해 사례를 소개해 주신다면?

답변: "전북 익산의 경우, 시내버스번호가 시민의 제안으로 LED 버스번호판으로 만들어져 야간에도 쉽게 버스번호를 알아볼 수 있게 개선되었습니다. 광주는 시민의 제안으로 시내버스그림지도를 만들어 6만부를 배포해 광주시민들은 찾기 쉽고 알기 쉬운 버스노선지도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지역을 기반으로 한 사회창안활동은 지역주민의 관심과 이해를 기반으로 지역 커뮤니티를 훌륭하게 활성화시킬 수 있게 합니다."

질문: 사회창안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답변: "씨앗단계, 새싹단계, 열매단계로 구분하여 진행됩니다. 우선 고양시민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아이디어를 등록할 수 있는데, 등록된 아이디어는 시민들에 의해 평가되어 공감을 이루면 다음 단계인 '새싹'으로  자라납니다. '새싹'아이디어가 되면 기초조사를 벌이고, 그 결과에 따라 창안써포터즈, 전문위원 등이 모여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합니다. 그렇게 채택된 아이디어는 홈페이지에서 토론을 벌이고, 관계기관이나 언론사 등을 접촉하는 활동을 통해 현실화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실화된 아이디어는 게시판을 통해 전 과정을 밝히고 언론사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되는 '열매'의 과정으로 마무리됩니다."

질문: <고양사회창안센터>의 목표와 지향하는 방향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답변: "고양사회창안센터는 고양시민의 기쁨과 고통을 함께하는 센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늘 시민들 속에서 작은 아이디어, 사소한 고민이라도 귀 기울여 듣고 찾아보는 센터가 될 것입니다. 또한 시민들이 주인공이 되어 고양시가 가진 문화적, 도시적 콘텐츠를 활용한다면 더욱 중요하고 가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질문: 고양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답변: "고양사회창안센터는 시민들이 주변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짧지 않은 지방자치제의 경험 속에서 주민참여의 공간은 아직도 부족하기만 합니다. 고양사회창안센터가 그 공간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시민들이 역사를 새로 만들어 내는 사람이 되길 희망합니다. 자발적인 시민들에 의한 발칙한 상상력의 토론과 공유로 인하여 사회적 약자가 보호되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 우리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 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그러한 길에 시민 여러분이 행복하게 함께 동행해주실 것을 기대합니다."

시민들의 발칙한 상상은 생각발전소의 무공해 천연에너지

소수의 뜻있는 몇 사람의 논의와 토론으로부터 출발하여 이제 비로소 창안의 밭을 갈고, 씨앗을 뿌리기 시작한 <고양사회창안센터>의 창립은 고양시지역 시민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시민들에게도 매우 신선하고 반가운 일임에 틀림없다.

시민들의 발칙한 상상, 엉뚱한 생각은 우리가 사는 사회를 아름답게 바꾸고 변화시켜 나갈 생각발전소의 고갈되지 않을 무공해 천연에너지이자 동력이다.
덧붙이는 글 3월 29일 경기도 고양교육청 대교육장에서 열린 <고양사회창안센터>창립식에 다녀와서 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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