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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단비처럼 ... 지하철역이 도서관으로!

등록|2009.03.31 17:56 수정|2009.03.31 17:57

책단비 서비스지하철역에서 책을 빌려가는 서비스 ⓒ 김시열





일산 별빛마을에 사는 장진길(48)씨는 서울 수색역에서 지하철로 갈아타고 당산동 직장으로 출근한다. 날마다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만만치 않다. 신입사원 때는 책도 꽤나 봤는데, 토요일도 늦게 마치니 요즈음에는 도서관은커녕 책방에서 책 한 권 사볼 여유조차 없다.

그런 장씨 손에 이제는 늘 책이 들려있다. 출퇴근길에 책을 빌려보고 돌려줄 수 있는 책단비(은평구 통합예약 대출)서비스 덕택이다. 책단비 서비스란 은평구립도서관이나 증산정보도서관 도서대출회원으로 가입한 뒤 인터넷에서 보고 싶은 책을 신청하여, 출퇴근길 지하철역에 놓여 있는 예약대출기에서 책을 받아보는 대출 서비스다.

예약 대출기책을 빌리고 돌려주는 예약대출기, 전자태그가 달린 회원증으로 이용할 수 있다. ⓒ 김시열



책단비 서비스 설명지하철역에서 책을 빌려볼 수 있는 과정을 설명 ⓒ 김시열




6호선 수색역 뿐 아니라 3호선 구파발역과 녹번역에도 예약대출기가 있다. 사는 곳에 관계없이 누구나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고, 한 사람이 한 번에 빌려볼 수 있는 책은 2권(대출기간 2주일)이다. 대출한도가 적어 보이지만 빌린 책을 반납하고 다시 신청하면 다음날 바로 2권을 빌려볼 수 있으니 부지런히 읽기만 하면 책은 마음껏 볼 수 있다.

하루에 한 번씩 도서관 직원들이 지하철역을 돌며 예약대출기에 있는 책을 교체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수색역 예약대출기에 48개 대출상자가 있으니 수색역에서만 하루 최대 48권이 대출되는 셈이다.

은평구립도서관(www.eplib.or.kr)이나 구립증산정보도서관(www.jsplib.or.kr)을 찾으면 지하철역에서 책의 단비를 촉촉히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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