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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만간 여야 중진급 정치인 소환조사하나?

김학송·김혁규·배기선 등 거론돼... 당사자들 의혹 부인

등록|2009.03.31 21:37 수정|2009.03.31 21:37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의혹을 조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가 애초 방침과 달리 이번 주에도 전·현직 국회의원의 소환조사를 저울질하고 있어 주목된다.

검찰이 이광재·서갑원 민주당 의원, 박진 한나라당 의원에 이어 네 번째로 소환할 현역의원으로는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학송 한나라당 의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선 의원인 김 의원의 지역구는 경남 진해이다.

박연차 회장은 검찰에서 "17, 18대 국방위원회 소속인 김 의원에게 경남 진해 지역의 고도 제한을 완화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정치 자금을 건넸다"고 진술했다고 <SBS>가 보도했다.

하지만 김 의원 측은 "2002년과 2003년 박 회장으로부터 합법적인 후원금을 받았는데 그것과 연관지어 박연차 리스트에 포함된 것으로 착각하는 것 같다"며 "고도제한 완화 등과 관련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 외에도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와 배기선 전 민주당 의원도 박 회장의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의 소환여부가 주목된다.

<SBS>는 "검찰은 김 전 지사와 배 전 의원이 박 회장 측으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과정에서 개인 한도액을 초과한 정치자금을 차명으로 받은 혐의를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친노인사로 분류되는 김혁규 전 지사는 민주당 내 친노세력의 집결지인 의정연구센터의 고문을 맡아왔다. 김 전 지사는 박 회장을 열린우리당 젊은 의원들에게 연결한 인사로 지목받고 있다. 그는 노무현 정부 시절 박 회장에게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적극 후원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전 지사의 한 측근은 "김 전 지사가 최근 주변 사람들에게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적이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며 "검찰에서 소환조사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와 함께 박연차 리스트에 올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배기선 전 의원은 14·15 ·17대 의원을 지낸 동교동계 인사다. 배 전 의원은 대구유니버시아대회 옥외광고물과 관련 한 광고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형이 확정돼 현재 복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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