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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에서 유채밭을 걸어보셨나요?

영산강 물길 따라 유채꽃 활짝

등록|2009.04.01 09:28 수정|2009.04.01 09:28

▲ 남도의 봄을 노랗게 물들이는 유채꽃. 영산강변 유채밭 사잇길로 아이들이 뛰놀고 있다. ⓒ 이돈삼



▲ 영산강변 유채꽃밭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엄마와 하나둘셋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모습이 모두 행복해 보인다. ⓒ 이돈삼




아침저녁으로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하지만 한낮은 전형적인 봄날이다. 들녘에 펼쳐진 보리밭과 마늘밭에도 생기가 넘쳐난다. 드높은 하늘과 하얀 구름에서도 봄날의 여유가 느껴진다.

봄꽃들의 행렬도 거침이 없다. 매화와 산수유꽃이 새봄을 활짝 열어젖히더니 이젠 벚꽃과 개나리꽃이 만발했다. 봄을 더 샛노랗게 만들어주는 유채꽃도 만개했다. 이 봄꽃들은 남도의 봄을 다시 한번 하얗게, 노랗게 물들일 태세다.

그중에서도 들녘을 노랗게 수놓는 유채꽃 풍경은 뿌리치지 못할 봄날의 유혹이다. 드넓은 유채꽃밭을 생각하면 일단 밖으로 나가고만 싶어진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좋겠다. 연인과 함께해도 좋겠다.

남도에는 유채꽃 명소가 참 많다. 먼저 나주 영산강변과 완도 청산도, 완도 신지도가 떠오른다. 고흥만 방조제와 진도 해안길도 손에 꼽힌다. 함평천 고수부지와 영광 백수해안도로도 빼놓을 수 없다.

▲ 유채꽃 활짝 핀 영산강변의 봄날 오후. ⓒ 이돈삼



▲ 유채꽃 활짝 핀 나주 영산강변의 봄날 오후 풍경. 모두가 행복한 표정들이다. ⓒ 이돈삼



나주 영산포. 옛날 호남 최대의 포구였다. 옛 영화가 사라진 지 오래다. 하지만 그 자리에 요즘 유채꽃이 활짝 피었다. 마치 노오란 수채화 그림을 그려놓은 것처럼 화사한 유채꽃이 영산포를 통째로 물들이고 있다.

강변을 따라 피어난 유채꽃이 가슴 속으로 화들짝 달려든다. 가던 길을 멈추고 둔치에 서본다. 한참 동안 우두커니 서서 유채꽃 무더기를 바라본다. 바라볼수록 내 자신이 꽃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다.

손을 맞잡고 유채꽃밭 사이를 거니는 연인들이 부러워 보인다. 친구끼리, 가족끼리 꽃밭을 거니는 모습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꽃밭에 아이를 세워두고 사진으로 담는 엄마의 표정에서 흐뭇함이 배어난다.

▲ 유채꽃밭에서 김치! ⓒ 이돈삼



▲ 봄을 더 봄답게 만들어주는 유채꽃. ⓒ 이돈삼



휴대전화를 꺼내 서로 상대방의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도 정겹다. 꽃밭에 서서 친구랑 어깨를 맞대고 왼손을 앞으로 쭉 뻗어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는 모습도 봄날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준다.

그 모습에 왠지 모를 질투심을 불러일으킨다. 그것도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유채꽃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진다. 몸과 마음도 느슨해지면서 편안함에 매료된다. 행복한 봄날 오후다.

도심에서 가깝고 교통도 편리해 평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 행정기관에서도 꽃밭 사이로 탐방로를 내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고 있다. 군데군데 포토존도 설치돼 있어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 유채꽃으로 노랗게 물든 영산강변의 봄날 오후. 남도의 봄날 풍경이다. ⓒ 이돈삼



▲ 나주 영산포구를 가로지르는 영산포대교 양편으로 유채꽃이 활짝 피어 많은 강변을 화사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 이돈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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