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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서 다른 '유력후보' 미는 일 없을 것"

[인터뷰②] 남경필 의원 "경기도지사 출마하지 않는다"

등록|2009.04.02 10:26 수정|2009.04.02 10:26

▲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 유성호


"5년 뒤, 10년 뒤가 목표다."


남경필 의원(한나라당·수원 팔달·4선)의 정치 시계는 대선에 맞춰져 있었다. 한때 돌았던 경기도지사 출마설에는 "생각이 없다"고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남 의원은 1일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 "경기도지사를 할 생각이 없다"며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에서 우리 세대의 대표선수(대선 후보)를 만드는 데 몸을 던질 생각"이라고 밝혔다. '대표선수'의 범주 안엔 그 자신도 들어 있다. '본인이 그 역할(대선후보)을 맡게 되는 것까지도 생각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끄덕였다.

남 의원은 남북문제나 비정규직 법안에 잇달아 진보적 목소리를 내는 것도 그런 정치적인 여정의 한 과정이다.

이어 남 의원은 개혁성향의 초선 모임인 '민본21' 등을 거론하며 "지금은 작은 목소리이고 '나홀로'일 수도 있지만, 이 방향이 옳기 때문에 언젠가는 세를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때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으로 불리며 한 목소리를 냈던 원희룡 의원도 여전히 든든한 '동지'이다.

남 의원은 "다음 대선부터는 우리(나를 비롯한 개혁그룹)가 다른 유력후보를 미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 스스로의 독자 후보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를 통해 새로운 시대 흐름에 대한 우리의 확신과 그에 따른 정책을 국민 앞에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남경필 의원과 나눈 일문일답.

"다음 대선서 나를 포함 우리 세대 '독자 후보' 내겠다"

- 비정규직 법안 문제, 정치개혁 등과 관련해 잇따라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주위의 압력은 없나.
"시대의 흐름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있다. 큰 틀에서 보면 경제적으로는 신자유주의가 막을 내리고 있고 남북문제에 있어서는 '화해·협력'으로 갈 수밖에 없다. 나는 그 방향에 맞는 말을 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내 주장이 진보가 아니라 중도의 목소리라고 생각한다. 한나라당이 어떻게 중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여기에 발맞춰 나가느냐는 앞으로 한나라당의 성패와도 연관돼 있다. 가끔 '왜 그런 소리를 하느냐'는 말씀을 하는 분들도 있지만 시대의 흐름에 대한 확신이 있으니 (내 판단에) 자신이 있다."

- 현재로서는 중진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개혁 발언을 하고 있는데, 앞으로 무리지어 한목소리를 낼 계획도 있나.
"그렇게 해야죠. 다음 대선, 또 그다음 대선… 앞으로 5년 뒤, 10년 뒤를 목표로 생각하고 가다듬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간 의정 활동을 하면서 겪은 우여곡절에서 얻은 결론은 시대의 흐름에 대한 확신을 정책으로 만들고 그것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켜서 '대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단 것이다. 지금은 작은 목소리이고 '나홀로' 일수도 있지만, 이 방향이 옳으니 언젠가는 세도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개혁성향의 초선 모임인) '민본 21'도 잘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연대하고 힘을 합할 여지도 있다고 생각한다."

▲ ⓒ 유성호


- 대통령 선거에 즈음해 의미 있는 연대체가 될 수도 있는 건가?

"다음 대선부터는 우리(나를 비롯한 개혁그룹)가 다른 유력후보를 미는 일은 없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의 독자 후보를 낼 것이다. 그 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를 통해 우리의 새로운 시대 흐름에 대한 확신과 그에 따른 정책을 국민 앞에 내놓을 것이다. 차기 대선이든 차차기 대선이든 그런 움직임을 만들겠다."

- 경기도 지사 출마설이 돌았다가 사그러들었다. 이 기회에 공개적으로 견해를 밝혀 달라.
"나는 경기도 지사에 도전할 생각이 없다."

- 본인이 '대표선수'를 맡게 되는 것까지도 포함해서 생각하고 있나.
"나를 포함해서 우리 세대의 대표선수(대선 후보)를 만드는 데 몸을 던질 생각이다. 그게 저한테 주어진 역할이 아닌가 싶다."

- 초선들에게 한마디 당부한다면.
"토론을 많이 해서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끼리 모이고, 공부하고, 외쳤으면 좋겠다. 그래서 당을 좀 더 건강하게 만들었으면 한다. 그래야 당이 건강해지고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당 지도부나 중진은 그런 초선들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당의 큰 자산이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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