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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방송, 타종교 아동 동영상 악용했다"

'CTS방송피해자모임', 1일 기독교TV앞에서 기자회견 '사과' 요구

등록|2009.04.02 09:46 수정|2009.04.02 13:57

▲ CTS기독교TV 앞에서 피해아동의 어머니들이 사과방송을 요구하고 있다. ⓒ 전형민


1일 오전 CTS방송피해자모임(이하 씨피엠, 대표 문선희)은 CTS기독교TV 앞에서 CTS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씨피엠 관계자는 성명서를 통해 "모든 방송은 정직하고 객관적이어야 하며 타인의 명예와 인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CTS기독교TV는 타 종교 아동들의 동영상을 허락 없이 도용하고 무분별하게 악용했다"고 비난했다.

▲ CTS에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시민들과 피해아동 어머니들이 엽서를 작성하고 있다. ⓒ 전형민

이 아무개(피해아동 어머니)씨는 사건 경위보고를 통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사과방송이 불가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피해 아동들은 정신적 안정을 취하지 못하고 불안과 고통으로 비참하게 지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조 아무개(피해아동 어머니)씨는 "범죄자에게도 최소한의 인권은 지켜주는데 우리 아이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우리 아이들의 초상권과 인권을 무참히 짓밟은 CTS는 사과방송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 피해아동인 정 아무개(14)양은 녹음된 육성을 통해 "아이들이 따돌려서 학교가기가 싫다.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겁이 난다"고 호소해 듣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 기자회견 중 피해아동 어머니가 흐르는 눈물을 닦고 있다. ⓒ 전형민

CTS(사장 감경철)는 지난 2006년 12월 26일에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타 종교 어린이들이 노래하고 율동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유포했다.

씨피엠은 피해 아동들과 학부모들, 시민들의 목소리를 엽서에 담아 우편을 통해 CTS에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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