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계양산을 지켜줘" 딱따구리가 신호를 보낸다!!
솔바람 부는 계양산, 골프장이 모든 것을 빼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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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양산을 지켜줘" 딱따구리가 신호를 보낸다!! ⓒ 이장연
어제(2일) 인천시와 계양구, 인천시민위가 공동으로 롯데골프장 예정부지내 도롱뇽 떼죽음 현장조사를 벌인다기에 계양도서관에서 불공을 드리다 오후 2시3 0분께 길을 나섰다. 자전거를 타고 계양역으로 해서 빙 돌아갈까 했는데, 간만에 골프장 반대 릴레이 단식농성 중인 하느재고개를 넘어 숲길을 따라가기로 했다.
▲ 인천시민들은 4년째 롯데골프장 저지를 위해 힘써오고 있다. ⓒ 이장연
현장조사가 벌어지는 곳까지 서둘러 가야해서 릴레이 단식농성 현장은 그냥 지나쳐 계단을 내려와, 계양산성의 흔적이 남아있는 길을 따라 이동했다. 그 길에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진달래도 볼 수 있었고, 멀리 신도시와 택지개발이 한창인 김포일대와 경인운하 공사현장도 얼핏 보였다. 산 바로 아래까지 치고 들어온 화전에서는 포클레인이 숲을 파헤치고 있었다.
울퉁불퉁한 돌길을 따라가니 어느새 무성한 소나무 숲에 이르렀고, 산 아래서 불어온 솔바람이 "싸악싸악" 소리를 내며 싱그럽게 낯선 이를 맞아주었다. 상쾌한 솔바람에 힘내어 목상동 솔밭으로 내려가 롯데가 골프장 개발을 위해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한 예정부지에 이르렀고, 그곳에서 현장조사 중인 사람들과 만날 수 있었다.
롯데 관리인의 횡포(폭행)와 찬성 주민2명의 방해로 아수라장이 된 현장조사를 뒤로하고 다시 산길을 따라 도서관으로 되돌아올 때는, 딱따구리가 부리로 구멍을 뚫기 위해 나무기둥을 요란하게 쪼아대는 소리도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계양산의 봄은 완연했지만, 경인운하와 함께 계양산 골프장이 개발되면 이 모든 것이 사라진다는 생각에 이 보기좋은 봄이 반갑지만은 않았다. 그것을 아는지 딱따구리는 더 요란하게 나무기둥을 두드렸다. "계양산을 지켜달라"는 신호를 산사람들에게 보냈다.
▲ 목상동 솔밭을 원형보존하겠다지만 어떻게 될지 모를 일이다. ⓒ 이장연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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