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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수, 차량대기 늦었다고 수행직원 폭행 '물의'

이모씨 전치 2주 부상... 청양군수 "송구스럽다"

등록|2009.04.03 19:08 수정|2009.04.04 00:08

▲ 김시환 청양군수. ⓒ 청양신문


김시환 청양 군수가 자신의 수행 공무원을 차량대기가 늦어졌다는 이유로 폭행한 일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 1일 모 행사장으로 가는 관용차량 안에서 수행비서 이아무개씨의 일처리가 시원치 않다며, 자신이 갖고 있던 가방으로 뒷머리를 후려쳐 상해를 입힌 것으로 전해졌다.

수행비서인 이씨는 김 군수의 폭행이 있은 직후 홍성의료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2주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씨는 "욕설은 참았지만 폭행까지 당해 마음이 너무 상했다"며 "더 이상 얼굴을 마주 대하며 일을 할 수 없어 자리를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2년 3개월 동안 가정사도 돌보지 않고 군수를 수행해 왔는데 결과적으로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허탈하다"며 "다른 것은 원하지 않고, 가감 없이 알려져 이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청양군지부(지부장 명환민)는 3일 성명을 내고 "차량대기가 늦어졌다는 이유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자신이 소지하던 가방으로 뒤통수를 가격해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고, 또 피해자의 상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업무능력이 부족한 무능 공무원인양 매도했다"며 "이는 단순히 비서담당의 일만이 아닌 그동안 청양군 530여 공무원에게 일상적으로 자행하던 일이 전치 2주의 상처를 내는 사건으로 심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청양군수의 야만적인 폭력행태에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분노를 터뜨린다"며 공개 사과와 사퇴를 촉구했다.

파문이 커지자 김 군수는 이날 오후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군수는 "바쁜 시간 속에서 의욕이 앞서다보니 본의 아니게 (폭행이) 발생했다"며 "원인이 어떠하든 간에 본인의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이어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군민 여러분과 동료 공직자 여러분께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충남지역언론연합> '청양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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