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친박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예비후보가 3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사퇴압력과 관련해 이는 한나라당의 '조직적인 사퇴종용'이라며 추가 폭로에 나섰다.

정씨는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이 '박근혜 전 대표의 측근인 진영  의원을 통해 박 대표에게 자신의 사퇴를 부탁했지만 박 대표측에서 답이 없었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의원이 스스로 얘기했듯이 내가 이겨도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안되고, 져도 도움이 안된다는 것은 나보고 그만두라는 뜻이 아니냐"며 "그보다 더 노골적인 사퇴종용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정씨는 또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나라당) 이명규 의원이 (3월29일 면담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게 부탁을 했다는 이야기를 했다"면서 "이 의원이 '박 전 대표가 사퇴하라면 하겠느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의원 개인 차원의 발언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회의원 이명규 개인 자격으로 나한테 와서 그렇게 말할 수 있겠느냐"며 "개인이 와서 할 수 있는 성격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정씨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이명규 의원을 통해 자신의 후보사퇴를 권유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전 부의장은 "정씨가 먼저 만나자고 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박 전 대표가 "(이것이 사실이라면)정치의 수치"라고 비판하며 파문이 확산됐다.

반면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씨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정면으로 부인, 논란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질 태세다.

이 의원은 "진 의원을 통해 박 전 대표에게 정씨 사퇴를 부탁했다는 주장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면서 "기가 차고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말이 되는 이야기를 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말한 것으로 연합뉴스가 전했다.

이 의원은 또 "면담에서 진 의원의 이름조차 거론한 적이 없고, 정씨 출마가 박 전 대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정씨가 막가파식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선거에 나서는 사람은 소신과 철학으로 주민의 심판을 받는 게 정도며, 구설수에 의존해 선거를 치르는 일은 추잡한 짓"이라며 "정씨가 말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고 나도 할 말은 많지만, 더 이상 논란이 확대되는 것이 정씨 의도인 만큼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거론했다고 정씨가 주장한 진영 의원은 IPU(국제의회연맹) 총회 참석차 에티오피아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