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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로켓, 사실상 오늘 발사 어려울 듯

국제해사기구에 통보한 발사 예정시각 넘겨... 일 NHK 한때 오보

등록|2009.04.04 09:58 수정|2009.04.04 16:43
[최종신 : 4일 오후 4시 30분]

4일 오후 4시가 지나면서 북한의 로켓 발사가 5일 이후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북한은 4월 4일에서 8일 사이, 시간상으로는 오전 11시와 오후 4시 사이에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통보한 바 있다.

물론, 북한이 명시적으로 4일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정황상 북한은 오늘 로켓을 발사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이날 오전 10시, 발사 성공을 기정사실화한 보도를 인터넷에 올렸다가 삭제했기 때문이다. <조선신보>는 "광명성 2호의 성공적 발사"와 "시험통신위성의 궤도진입" 등을 언급하며 "2009년 4월 4일의 사변"이라는 등 당시까지 확인되지 않은 북한의 로켓 발사를 기정사실화했다.

삭제된 <조선신보> 기사에 "'광명성 2호'의 성공적 발사는 과학기술상의 성과에 머무르지 않는다. 시험통신위성의 궤도진입은 국가경제와 인민생활, 외교 및 안전보장에도 파급효과가 있다"는 언급이 있어, 이 기사는 미리 위성의 궤도진입 성공을 상정하고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기사는 오전 11시 30분경 <조선신보> 웹사이트에서 삭제되었다.

이와 함께 북한이 발사장 주변에 관측 카메라를 설치한 것도 로켓 발사가 임박했음을 암시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 로켓 발사를 촬영하고 궤도를 추적하기 위한 관측 카메라는 통상적으로 발사시기에 즈음해서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의 로켓 발사가 지연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누구도 명확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만, 북한의 조선중앙방송이 4일 정오 일기예보에서 "동해 중부 이북 해상은 서풍이 8∼12m로 비교적 강하게 불고 물결은 1.5∼2m로 일 것"이라며 "동해 중부 이북 해상에서 작은 배들은 주의하기를 바란다"고 보도한 점에 비춰볼 때, 발사 연기가 기상상태와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기상청 관계자는 "4일 낮 로켓발사장이 있는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지역의 날씨는 가끔 구름이 끼고 초속 7~10m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로켓 발사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4일 오후 늦게부터 5일 오전까지는 무수단리 일대의 구름층이 점차 엷어지며 맑은 날씨를 보이겠고 풍속은 초속 5∼8m, 습도는 40∼60%로 예측했다. 기상상황으로만 보자면 4일보다 5일이 로켓 발사에는 더 좋은 환경으로 보인다.

한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로켓의 발사시점을 예측하는 것은 민감한 정보사항이라, 북한이 4일 로켓을 발사하지 않은 것이 어떤 이유 때문인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다.


[3신 : 4일 오후 2시 50분]

4일 오후 국방부 당국자가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되어 우리 정부 입장은 군사적 조치보다는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군은 북한이 로켓 발사 이후 서해상 NLL 침범 등 추가적인 도발 행위를 할 것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국방부의 설명은 군사적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국제 공조를 통해 외교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지난달 북한이 로켓을 발사대에 장착한 직후 가동한 '북한 로켓 대응 TF'팀을, 로켓 발사를 확인하는 대로 이상희 국방장관이 직접 주재하는 '위기관리위원회'로 격상하고 대응 조치들을 강구할 예정이다.

한편,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은 현재의 3단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5단계로 나누어진 워치콘은 군사적 위협의 정도가 높을수록 상향조정된다. 현재의 워치콘 3단계가 2단계로 격상되면 정보 전력과 요원이 증강되고 정찰 위성과 정찰기 운용횟수, 대북 통신 감청 회선이 늘어나게 된다.


[2신 보강 : 4일 오후 1시]

국방부는 정확한 로켓 발사 시점을 파악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아직 북한이 로켓의 궤도 추적에 필요한 레이더를 가동하고 있다는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낮 12시 18분 경 NHK가 일본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고 보도했지만 곧 오보로 밝혀졌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고 NHK의 보도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비공식 대변하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도 4일 오전 10시, 발사 성공을 기정사실화한 보도를 인터넷에 올렸다가 삭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조선신보는 기사에서 "광명성 2호의 성공적 발사"와 "시험통신위성의 궤도진입" 등을 언급하며 "2009년 4월 4일의 사변"이라는 등 당시까지 확인되지 않은 북한의 로켓 발사를 기정사실화했다. 신문은 그러나 곧 이들 두 기사 전문을 인터넷상에서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8월 31일 발사된 광명성 1호는 낮 12시 7분에 발사되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사 보도에 의하면 "주체 87년(1998) 8월 31일 12시 7분에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의 발사장에서 86도 방향으로 발사되어 4분 53초만인 12시 11분 53초에 위성을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 시켰다"고 밝힌바 있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대회가 열리기 정확히 5일 전 정오 즈음에 발사 한 것이다.


[1신 : 4일 오전 11시 20분]

북한의 로켓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4일 오전 10시, "동해 위성발사장에서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운반로켓 '은하-2호'로 쏘아 올리기 위한 준비가 완료됐다"며 "위성은 곧 발사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정부 당국자도 "북한이 로켓 발사장소인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지역에 관측 카메라를 설치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측카메라는 로켓 발사 시 궤도 추적과 촬영에 필요한 장비로 통상 발사시기에 임박해 설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지난달 11일 시험통신위성 '광명성 2호'를 실은 운반로켓 '은하-2호'를 이달 4~8일 오전 11시~오후 4시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국제해사기구(IMO) 등에 통보한 상태다.

국방부와 합참은 어제부터 '북한 로켓 TF팀' 등 관련 부서들이 비상 근무체제로 돌입했으며, 비상근무에 투입되지 않은 주요 간부들도 통신축선 상에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늘 오전 런던에서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은 긴급안보장관 회의를 소집했다. 11시 청와대 지하별관에서 열린 회의에는 유명환 외교부 장관, 이상희 국방부 장관, 현인택 통일부 장관, 김성환 청와대 외교안보 수석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임박한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하여 정부의 대응책 등이 논의 되었다.

회의 참석자들은 북한 로켓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18호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북한에 대한 안보리 제재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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