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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고사 반대 서명교사 강압적 조사 '일파만파'

교사들 매일 촛불집회 열어 문책 요구...울산교육청 출입구 봉쇄

등록|2009.04.05 19:04 수정|2009.04.05 19:04

▲ 4일 저녁 울산시교육청 출입구 현관문 앞에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촛불집회를 열고 "일제고사 반대에 서명한 교사들에 대한 조사는 인권탄압"이라며 울산교육감의 사과와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 박석철


울산시교육청이 일제고사에 반대한 서명 교사 1380명에 대해 강압적인 조사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마이뉴스 4월 3일자 기사 '울산교육청, 일제고사 반대 교사 강압적 조사 논란'>와 관련해 전교조가 본부 차원에서 강력 대응할 방침이라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전교조 본부는 5일 보도자료를 내고 "교사의 양심과 기본권을 유린하는 울산교육감은 사과하라"면서 "서명을 가로막고 사상검증을 시도한 관계자를 문책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3일자 관련 <오마이뉴스> 기사에는 많은 댓글이 달리면서 울산교육청의 강압적 조사를 비난하고 있고, 다음 아고라에 올린 한 교사의 비난글은 1만3000여 명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역시 많은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전교조 교사들 촛불집회 이어가

지난 3일 울산시교육청 2층 기자실에서 "일제고사 반대 서명교사에 대한 조사는 인권탄압"이라며 항의 기자회견을 가졌던 전교조 울산지부는 기자회견 후 3층 교육감실을 찾아 김상만 울산교육감을 면담하려 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장인권 전교조 울산지부장은 교육감실 앞에서 1인 단식농성을 벌이면서 교육감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있고, 전교조 교사들은 교육청 앞에서 4일 저녁에 이어 5일도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울산교육청은 교육청 출입문 전체를 봉쇄해 전교조 등의 출입을 막고 있다.

이와 함께 울산교육청이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서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서명을 방해하기 위해 학교장들에게 압력을 가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전교조 울산지부 소속 교사들에 따르면 울산교육청은 서명 기간 중 각 학교장에게 전화를 해 서명이 진행되지 못하도록 압박했다는 것.

A 학교에서는 전교조 분회장이 서명이 벌어지고 있던 중 교장실로 불려가 "서명에 참여하면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하라"는 경고를 받기도 했고, B학교에서는 전체 교직원회의에서 "우리학교가 서명에 참여한 교사가 가장 많아 교육청으로부터 질책을 받았다"며 교사들을 나무라는 일도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교조 울산지부 도상열 정책실장은 "김상만 울산교육감의 사과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투쟁의 수위를 높여갈 것"이라며 "울산교육청을 상대로 법적 책임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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