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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용 "박연차로부터 1억원 말고 더 받은 것 없다"

검찰, 14시간 동안 박 전 국회의장 소환 조사... 김덕배 전 의원도 소환

등록|2009.04.06 10:25 수정|2009.04.06 23:48

▲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지난 2006년 1억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소환 조사를 받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6일 밤 11시 5분 대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 이경태


  [2신 : 6일 밤 11시 41분]   14시간 만에 검찰청 나선 박관용 "1억원 말고 더 받은 것 없다"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6일 소환 조사를 받은 박관용 전 국회의장은 약 14시간 만에 대검찰청을 나섰다.   현재 검찰은 박 전 의장이 지난 2006년 박 회장으로부터 1억원 안팎의 돈을 받은 사실을 포착하고 이 돈이 불법 정치자금인지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장은 지난 2월 언론을 통해 "정계 은퇴 이후 이사장으로 있는 연구원 후원금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았을 뿐, 현역 시절에 (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은 당시 박 전 의장이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이진복 부산 동래구청장의 재선 출마를 지원하고 그해 6월 한나라당 상임고문으로 복당한 점 등을 들어 박 전 의장이 '정치활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밤 11시 5분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 앞에 선 박 전 의장은 "검찰의 질문에 사실대로 다 말했다, 1억원 말고 더 받은 것은 없다"며 앞서의 해명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그 1억원이 불법 정치자금이 아니냐"는 질문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입장이 아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검찰은 오는 7일 다시 박 전 의장을 소환해 조사를 계속 이어나갈 예정이다. 또 필요하다면 박 회장과의 대질심문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와 관련해 이날 박 전 의장의 아들, 재우씨도 체포해 조사를 벌였다. KBS <뉴스9>는 이날 검찰이 재우씨가 지난해 2월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으로부터 수천만 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의장이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1억원이 연구소 후원금이었다고 주장해 연구소 운영에 관여한 재우씨를 체포해 조사를 한 것"이라며 "(박 전 의장과) 말 맞추기를 방지하기 위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것일 뿐 사건 진행상 특별한 의미가 없어 곧 풀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1신 대체: 6일 오후 1시 30분]   검찰, 박관용 전 국회의장 등 정치인 줄소환  

▲ 박관용 전 국회의장 ⓒ 오마이뉴스 이종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6일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정치인들을 줄줄이 소환 조사하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이날 오전 9시 20분 박관용 전 국회의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또 김덕배 전 열린우리당 의원도 이날 오전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전격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대전지검은 박 회장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대표적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을 공금횡렴 혐의로 소환해 조사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의장은 지난 2006년 4월께 박 회장으로부터 1억 원 안팎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의장은 "현재 내가 이사장으로 있는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의 후원금을 박 회장으로부터 받은 적은 있지만 현역 정치인 시절 금품을 받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6선의 박 전 의장은 지난 2002년부터 2004년까지 국회의장을 지냈으며 지난 1월에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도 역임했다. 또 현재 한나라당 상임고문이다.   대검 중수부는 박 전 의장 소환을 시작으로 박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정치인과 부산·경남지역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소환 대상에는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혁규 전 경남도지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대검 중수부는 이번 주 중 홍콩정부로부터 태광실업 홍콩법인 APC의 계좌내역을 넘겨받을 예정이다. 현재 박 회장은 APC를 통해 약 700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대검 중수부는 이를 분석한 후 박 회장으로부터 500만 달러를 송금 받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 사위 연철호씨 등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또 대검 중수부는 지난 5일 불거진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박연차 구명 시도' 의혹과 관련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추 전 비서관은 노 전 대통령의 형인 건평씨의 청탁을 받고 정치권 주요 인사를 상대로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전 비서관은 현재 박 회장한테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2억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한편, 박 회장과 함께 노 전 대통령의 대표적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도 이날 오전 9시께 대전지검에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다. 강 회장은 창신섬유와 충주S골프장 운영과정에서 공금 100억여원을 횡령하고 이 과정에서 조세를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대전지검 특수부는 이날 강 회장의 소환과 관련해 혐의 외 다른 부분에 대한 조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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