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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가 피기 시작한 단석산

바위에 숨은 국보 마애불이 있다

등록|2009.04.06 14:18 수정|2009.04.06 14:18
이제 서서히 봄꽃이 피기 시작한다. 경상북도 경주시 건천읍 단석산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가기전 건천읍내에 김유신장군 기간지주를 못 보았다는 일행이 있어 우선 그곳을 먼저 찾았다.

건천읍 건천 2리 건천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이 기간지주는 그 동안  개인 가옥 마당 한구석에 있었는데 집이 철거된 후 방치되다가 이제는 주변이 잘 정비되어 비지정문화재인데 안내문까지 있다. 화강암으로 만든 지주는 사용할 수 있는 구(溝)가 있다.

김유신장군 기간지주 김유신장군 기간지주 ⓒ 김환대



김유신장군 기간지주 잘 정비된 김유신장군 기간지주 ⓒ 김환대




북동쪽으로 약 500m 떨어진 곳에 작성(鵲城)이 위치하고 있어 이 김유신장군의 일화가 전해지는 곳이다. 김유신장군이 백제를 물리치기 위하여 대군을 작성에 주둔시킬 때 이 곳에 기를 달기 위해 세운 것이라 전한다.

단석산 신선사마애불상군

건천에서 이제 산내 쪽으로 가다보면 도로변에 큰 이정표로 신선사 마애불상군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현재 입구 도로변부터 확 포장 공사가 진행 중이며 마을 입구에는 주차장도 조성되어 있다. 오르는 길은 한결 발걸음이 가볍다. 예전에는 어렵게 온 것 같은데 이제는 편히 갈 수 있는 곳이다. 김유신이 15세에 화랑이 된 후 17세에 입산하여 난승이라는 도인한테 전수받은 신술로 큰 바위를 단칼에 자른 뒤 부터 단석산이라 불렀다고 전한다.

단석산 신선사단석산 신선사 ⓒ 김환대




국보 제199호 신선사 마애불상군

어느 정도 중턱에 이르면 신선사라는 절이 있고, 국보 제199호 단석산 신선사 마애불상군이 있다. 큰 바위에 북면에는 반가상, 공양상이 있고, 동면에는 보살 입상이 조각되어 있으며 입구와 남면에도 동면과 같은 조각들이 있다. 암벽이ㄷ자 모양으로 높이 솟아 하나의 석실을 이루고 있다. 바위면에는 10구의 불상과 보살상이 새겨져 있다.

단석산 신선사마애불상군단석산 신선사마애불상군 ⓒ 김환대



단석산 신선사마애불상군단석산 신선사마애불상군 ⓒ 김환대



단석산 신선사마애불상군단석산 신선사마애불상군 ⓒ 김환대




동북쪽에는 여래입상이 1구 있는데 둥근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며, 머리 위로 2단으로 된 상투 모양의 머리 묶음이 작게 솟아있다. 옷에는 U자형 주름이 선명하고, 트인 가슴 사이로는 띠매듭이 보인다. 오른손은 어깨 높이로 들어 손바닥을 보이고 왼손은 내려 손끝이 아래로 향하여 손바닥이 보이게 하고 있다. 마멸이 다른 부분들은 다소 심하며 400여 자의 글이 새겨져 있어 신선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불상과 보살상, 인물상이 다양하게 새겨져 있어 조각을 엿 보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정도로 천천히 살펴볼 중요한 유적이다.

야생화도 많은 곳

이제 정상으로 올라가는데 중간 중간 야생화와 다양한 보인다. 제비꽃, 괘불, 바위틈에 현호색, 양지, 복수초, 별꽃, 노루귀, 수선화, 동백 등 다양한 꽃들을 만날 수 있다. 아직 진달래는 피기는 시작했으나 군락지 전체에 피지는 않고 5월 초에나 되어서 필 것으로 보인다. 그때 진달래 축제도 개최 된다고 한다.

야생화야생화 ⓒ 김환대




정상(827미터)에 오르니 김유신이 무예를 시험하기 위해 칼로 내리쳤다는 단석 바위가 보이고 정상 표지석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점심시간이 되어서인지 식사를 하고 있다.

정상에 단석정상에 단석 ⓒ 김환대



후식 과일점심 식사 후 후식으로 먹은 과일 ⓒ 김환대




방내리 마애불


준비해온 식사를 마치고 하신 길로 접어들어 방내리 마애불을 보러 간다. 방앤리 마애불로 가는 길은 방내지라는 이정표 갈림길에서 아무런 표지도 없는 곳으로 접어들면 어디선가 큰 바위에 마애불이 서서히 보인다. 보통은 상제암 마애불이라 하며, 아직 지정되지 않은 비지정 마애불로 좌불인데 마치 미완성 처럼 아래 부분은 다소 표현이 거칠다.

방내리 마애불방내리 마애불은 보기 드문 대작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있어 보이나 안내문이 없어 설치가 필요해 보인다. ⓒ 김환대




조각 수법으로 보아 고려시대 초기 불상으로 추정된다. 인적이 드문 곳이지만 마애불로 보기드문 대작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여 안내문이나 이정표 설치가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남향이라서인지 햇살도 따뜻하고 잠시 쉬어 가기에 좋은 곳이다. 다시 발길을 옮기니 하신 길에 천탑 바위라는 하늘을 받치는 떠 받치는 기둥처럼 생긴 큰 바위가 있다.

천탑바위천탑바위 ⓒ 김환대




서서히 진달래가 주변에 보인다. 내려오니 천주암이다. 내려오는 길이 다소 미끄럽고 좋지 않으니 산행다운 산행으로 몸도 가벼운 것 같다. 봄철이라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이제 봄기운을 느끼고 가벼운 운동도 할 겸 주변 산으로 가서 꽃 구경도 하면 더욱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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