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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 드러내는 '추부길 리스트'... "이상득에 청탁전화 했다"

등록|2009.04.08 09:13 수정|2009.04.08 09:46

▲ 추부길 청와대 정무수석실 홍보기획비서관(자료사진). ⓒ 권우성

'이상득 인맥'으로 분류되는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에게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선처를 부탁하는 청탁전화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 회장 구명운동을 위한 '추부길 리스트'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

8일자 <동아일보>에 따르면, 추 전 비서관은 최근 검찰조사에서 "이상득 의원에게도 전화를 걸어 박 회장에 대한 부탁을 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박 회장이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고 있었다는 점에서 추 전 비서관의 청탁전화는 '세무조사 무마 로비'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 핵심 인사인 J의원에 이어 '만사형통(萬事兄通)'으로 통하는 '대통령 형님'까지 '박연차 구명운동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박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는 지난해 9월을 전후해 추 전 비서관이 청와대·한나라당 인사들과 통화한 내역을 검토하고 있다. 통화내역에 따라 '추부길 리스트'는 더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박연차 리스트 파문'이 여권 핵심부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

지난해 9월 추 전 비서관을 만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인 건평씨는 "서로 대통령 패밀리까지는 건드리지 않도록 하자, 우리 쪽 패밀리에는 박연차도 포함시켜 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추 전 비서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J의원을 만나 이러한 메시지를 청와대 민정수석과 검찰쪽에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추 전 비서관은 박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무마 로비'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3월 21일 전격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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