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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태화강에 먹이 찾으러 온 '삵' 최초 촬영

흰목물떼새도...죽음의 강에서 생태강으로

등록|2009.04.08 17:45 수정|2009.04.08 18:12

▲ 지난 3월 7일 태화강에서 발견된 삵 ⓒ 울산시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인 삵이 최근 울산 태화강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주목받고 있다. 삵이 먹이사슬 상위층에 있는 동물임을 감안할 때 산업화로 죽음의 강으로 변한 태화강의 생태계가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주목된다.

이와 함께 태화강에는 과거 강이 깨끗할 때 서식하다 산업화 이후 사라진 뒤 다시 지난 2005년에 발견된 수달이 여전히 서식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8일 울산시는 지난해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태화강 일원에서 동절기 야생동물 모니터링한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울산시 모니터링에 따르면 태화강 겨울 철새는 모두 52종, 4만6378개체가 발견됐고 조사 결과 겨울철새의 경우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인 흰목물떼새를 태화강 생태공원 일원에서 확인했고, 천연기념물 제201호 고니와 천연기념물 제327호 원앙 등도 발견했다.

울산시는 "철새의 경우 태화강 상류 반천교에서 하류 명촌교 하구까지 6개 지점, 야생동물은 언양 반천리, 무제치늪, 양등마을 저곡저수지 등 3개 지점을 선정해 각각 모니터링 했다"고 밝혔다.


모니터링 결과 조사지인 정족산 무제치늪에서도 삵의 배설물이 확인됐고 멧돼지, 고라니 등도 촬영했다. 또 울주군 양동마을 지곡저수지는 두꺼비 집단 서식지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울산시는 밝혔다.

울산시는 "이번 조사에서 삵과 흰목물떼새를 추가로 관찰하는 등 태화강 자연환경이 매우 건강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야생동물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태화강 일원 자연환경 DB를 적극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월 환경부가 실시한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서해안을 위주로 많은 조류가 서식하고 있는 가운데 전국 128개 조사대상 중 태화강은 7번째로 많은 조류가 서식하는 곳으로, 뒤를 이어 낙동강 하구가 8번째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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