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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한테나 꽃이 피는 봄이 되었으면

[사진 이야기] 여의도 벚꽃

등록|2009.04.09 10:55 수정|2009.04.09 10:55

▲ 여의도 도심 속에 벚꽃이 피었습니다 ⓒ 민종덕



평소 복잡한 여의도 도심을 8일 아침에 찾았습니다.

늘 자동차로 복잡한 도심에도 때가 되니 벚꽃이 찾아와 삭막한 도심을 환하고 아름답게 수놓았습니다.

▲ 자전거로 출근하는 직장인 ⓒ 민종덕




▲ 바쁘게 출근하는 직장인 ⓒ 민종덕




벚꽃이 한창 피고 있는 중에도 바쁜 직장인들은 분주하게 출근을 하고 있습니다. 자전거로 출근하는 사람, 종종걸음으로 가는 사람, 아예 정신없이 뛰는 사람 등 다양한 모습으로 출근하고 있습니다.

▲ 작업 ⓒ 민종덕




한강 둔치에서는 여전히 공사중입니다. 평소 늘 보았던 것처럼 말입니다.

출근시간이 끝나갈 무렵이면 벚꽃길을 따라 시원스럽게 달리는 자전거 동호인들을 볼 수있습니다. 

▲ 벚꽃길 따라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 ⓒ 민종덕




또 이 시간에 벚꽃길을 찾은 젊은 쌍쌍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지만, 대개 중국인이나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식후경꽃 구경도 식후에 ⓒ 민종덕




오전도 새참쯤 지나자 연세드신 어르신들이 벚꽃 나들이를 나오셨습니다. 이때쯤 병아리처럼 귀여운 유치원 어린이들도 밝은 봄 햇살을 받으며 벚꽃 그늘아래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 84세 형님과 79세 아우님의 나들이 ⓒ 민종덕



유치원 어린이를 데리고 온 선생님들은 어디로 튈지 모를 중구난방인 어린이들을 인솔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 유치원 어린이들도 벚꽃 나들이 했다. ⓒ 민종덕




꽃은 연이어 피고, 벌나비 분방하게 날아드는 봄인데 고향을 두고 온 객지인들은 또 얼마나 심란한 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하도에서 봄이 오는지 가는지도 모르는 사람, 일자리 찾아 헤매느라 세월 가는지 모르는 사람, 언제 해고될지 마음 졸이며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 등 우리들 대다수는 객지인들 아닌가요?

▲ 근무중인 교통경찰 ⓒ 민종덕




똑같은 서울이라지만 누구의 봄은 찬란하고, 누구의 봄은 개떡 같은 봄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고목에서도 여린 꽃이 피어나듯 이 봄 우리 모두에 꽃 피는 봄이 되기를 바랍니다.

▲ 벚꽃 나무와 꽃잎 ⓒ 민종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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