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피기 시작하는 조팝나무. ⓒ 안병기
조용한 산 마을 장날에
튀밥 튀는 아저씨가 들어왔습니다
군것질 대장 조팝나무
어머니가 겨우내 햇볕에 말려놓은
강냉이 자루를 들고 부리나케 달려갑니다
자, 튀밥 튑니다
귀 꽉 막으세요
마을 나무들 너 나 없이
두 손으로 귀 틀어막았습니다
펑 소리 터지고 난 후
조팝나무 가지 끝에
강냉이 튀밥 같은 꽃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이 세상 어떤 나무
꽃 필 적보다
조팝나무 꽃 피어나는 순간이
가장 시끌시벅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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