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윤도현 출연 없던 일로"... 고위층에 밉보였나?
"더 참신한 출연진 찾으려고" 궁색한 해명... '반정부 연예인' 낙인?
▲ 최근 8집 <공존>을 발매하고 활동을 재개한 YB(윤도현 밴드)의 윤도현(보컬) ⓒ 유성호
YB는 지난달 8집 앨범 '공존'을 발표한 뒤 KBS <이하나의 페퍼민트> <콘서트 7080> <해피투게더>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 활발하게 출연해왔다. 그러나 지난 7일 <샴페인>을 녹화한 뒤로는 앞으로 출연하기로 한 프로그램들 스케줄이 하나둘 취소됐다.
KBS 측은 "윤도현보다 더 낫고 참신한 출연진을 찾을 필요가 있었다"는 이유를 대고 있지만, 간부들이 일선 제작진에게 "윤도현을 출연시키지 말라"는 외압을 넣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윤씨의 KBS 출연을 금지시킬 만한 명시적인 이유는 없지만, 지난해 5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서 공연을 한 뒤 방송사 고위층으로부터 '반정부 연예인' 낙인이 찍힌게 아니냐는 것이다.
YB 뮤비도 '교통법규 위반' 이유로 한때 방송불가 판정
KBS 심의실이 지난달 말 YB의 신보 타이틀곡 <아직도 널> 뮤직비디오에 대해 "멤버들이 엔딩 부분에서 도로의 노란선을 밟고 걷는 장면이 교통법규 위반의 소지가 있다"며 방송 불가 판정을 내린 것도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기고 있다. YB가 1초 분량을 다시 손질해 제출한 뮤비 재수정본이 심의를 통과했지만, KBS가 애초부터 YB의 뮤비를 방송하지 않기 위해 일종의 '트집'을 잡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윤씨가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하차할 때도 외압 논란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윤씨 본인도 프로그램을 접을 의사가 어느 정도 있었다는 점에서 KBS에게만 책임을 전적으로 떠넘길 수 없었다. 그러나 KBS의 이번 움직임은 정치적인 배경 속에서 특정 연예인에게 불이익을 준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방송가에서도 예민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YB 소속사 김영준 대표는 9일 통화에서 "KBS 내부에서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방송사 결정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