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이상득 의혹, 더 큰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
"노 전 대통령, 당당하게 은행에서 돈 빌리고 이자냈어야지..." 질타
▲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 권우성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가 9일, 박연차 게이트 연루설이 보도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에 대해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 대표는 구속된 추부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이상득 의원에게 전화해 박연차 로비를 시도했다는 보도와 관련 "시중에 그간 떠돌았던 이야기들은 상당히 많았는데 문제는 그것이 루머로 끝나지 않고 일부가 검찰 수사 결과로 확인되는 걸 보면서 이 사태가 훨씬 더 큰 사건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노 대표는 박연차 비리 연루 의혹에 대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해명성 글에 대해 "참 구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일이 이렇게까지 됐으면 그런 면피용 면죄용 발언은 아예 안 하는 것이 더 낫다. 대통령이면 신용도가 높을텐데 은행에서 돈을 당당하게 빌리고 이자까지 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참 납득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보면 부인이 남편과 관계 있는 사업가 혹은 시아주버님과 친한 사업가한테 남편 모르게 돈을 빌린다는 게 일반 가정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일거수 일투족이 다 드러나게 되어 있는 청와대에서 영부인이 그런 방식으로 돈을 빌렸다는 것은 일반 국민들 입장에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시사프로 <열린 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해 이같이 말한 노회찬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해 주목을 끌었다.
그는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리 연루로 지난 10년이 무너져가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어떤 정치적인 혁명이 일어나야 할 상황이라고 보고 정치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데 앞장서기 위해서 서울시장 (출마) 문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 거부하기 힘든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제가 당 대표로서 이 문제를 계속 오랫동안 고민만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논의를 거쳐서 조만간 저의 입장을 밝혀야 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고 4월 재보선이 끝나면 입장을 정리할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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