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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10억, 청와대 내에서 직접 전달"

검찰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 청와대 비서관실에서 돈 받아"

등록|2009.04.09 20:09 수정|2009.04.09 21:28

▲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이 9일 오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브리핑에 앞서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다. ⓒ 이경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가 9일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청와대에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돈 100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100만 달러는 당시 환율로 10억 원 정도다.
특히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정상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청와대 비서관실에서 돈을 받아 전달했다"며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 부인 권양숙씨에게 전달됐는지는 별개의 문제로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정 전 청와대 비서관이 달러, 원화가 섞인 돈을 가방에 담아 한 번에 전달했다"며 "(이 돈에 대해선) 차용증도 없고, 박 회장 쪽에서도 '빌려줬다'는 식의 진술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홍 기획관은 특히 "돈을 건네 받았다고 의심되는 청와대에도 가서 수사했냐"는 질문에 "수사를 진행할 때 금품 거래 장소에 모두 가서 사진 촬영한다, 갈 수 없는 부분은 못 가고,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갔다"며 우회적으로 답변을 피했다.

한편, 이날 새벽 '포괄적 뇌물죄'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정 전 비서관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오후 6시 30분에야 끝이 났다.

검찰은 이날 정 전 비서관이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 측 사이 이뤄진 돈 거래의 중간 전달자 역할을 해 말 맞추기 가능성이 있다며 정 전 비서관의 구속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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