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술을 부어도
술맛이 나는
그런 술잔이면 좋겠습니다
넘치는 술잔이기보다
아쉽고 모자라기에
부을수록 좋은
그런 술잔이면 좋겠습니다.
때론
술이 떨어져
쓸쓸한 빈 잔이라 하더라도
바람 한 보시기에도 행복한
정감이 새로운 술잔이면 좋겠습니다.
때론
닳고 닳아 볼품없어도
오랜 손때로 길들여져
절로 영혼이 취해지는
예술이 되는
그런 술잔이면 좋겠습니다
▲ 길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길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 이영미. 국립현대미술관 공동
덧붙이는 글
서로가 서로에게 좋은 길이 되는 그런 인연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제작한 작품입니다. 현재 이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에 영구소장되어 일반기관과 시민들에게 실비로 리스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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