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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강홍구 전 '사라지다: 은평 뉴타운에 관한 어떤 기록'

등록|2009.04.10 19:14 수정|2009.04.10 19:14

▲ 강홍구_Tree 나무_디지털 프린트_90×220cm_2009 ⓒ 강홍구



▲ 강홍구_Hanyang Mansion 한양주택_디지털 프린트_90×220cm_2009 ⓒ 강홍구




강홍구는 회화를 전공하였지만, 사진을 표현수단으로 사용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그동안 재개발지역의 서글픈 풍경을 디지털 카메라로 기록하여 보여주었는데, 스트레이트하게 현실을 재현해서 보여준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견해를 강하게 드러내기 위해서 촬영한 이미지를 디지털프로그램에서 파노라마포맷으로 변형한 인화물을 전시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도 '은평 뉴타운' 지역을 기록한 결과물을 발표하였는데, 보여주는 방식은 이전의 다른 전시와 마찬가지로 지극히 사실적인 방식으로 특정한 장면들을 기록한 이후에 파노라마포맷으로 이미지를 변형하여 전시하고 있다.

▲ 강홍구_White Dogs 흰 개_디지털 프린트_90×220cm_2009 ⓒ 강홍구



▲ 강홍구_I Love My House 내 집 사랑_디지털 프린트_100×200cm_2009 ⓒ 강홍구




▲ 강홍구_Nonsangip 논산집_디지털 프린트_100×200cm_2009 ⓒ 강홍구




작가는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이 날카롭고 치밀하지만 현란한 수사법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이 지극히 냉정하고 예리하기 때문에 작가가 전달하고자하는 메시지가 최종 결과물에서 명료하게 드러난다.

작품 한장 한장의 외형적인 분위기는 차분하고 때로는 평화롭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좀 더 자세히 작품들을 살펴보면 작가가 카메라앵글에 담은 풍경과 사물들이 상호의미 작용하여 지극히 냉소적으로 서글프고 가슴 아픈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작품마다 표현대상의 의미와 관계없이 작품 속 사물들이 조형적으로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강홍구는 한국사회의 현실에 남다르게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다. 그리고 작가 정신으로 철저하게 무장하여 꾸준히 특정한 현실을 기록하여 사회에 대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무분별한 개발에 대한 견해를 우의적으로 또는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한국사회의 여러 서글픈 현실들 중에 한 사건을 기록하여 보여주는 전시다.
덧붙이는 글 2009_0313 ▶ 2009_0503 / 월요일 휴관 몽인아트센터_MONGIN ART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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