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전 으능정이 거리는 전단지 천국!
나이트 등 홍보전단지로 가득 찬 거리, 시민들도 이젠 무감각
▲ 전단지로 뒤덮힌 으능정이 거리오랜만에 찾은 대전 으능정이 거리는 전단지 천국이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것도 일상인 양 무감각한 표정들이었다. ⓒ 김동이
매일 그래서일까? 길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은 거리에 깔린 지저분한 전단지를 보고도 무감각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전단지를 발로 차며 즐기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이곳은 이같은 모습이 일상인 양 보였다. 그런데 이러한 일상을 깨는 사건 하나가 벌어졌다. 갑자기 사이렌 소리가 온 시내를 시끄럽게 하더니 이내 우리 일행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으능정이 거리로 소방관 수명이 소방복장을 착용한 채 모습을 나타냈다.
▲ 한밤에 소방차 출동노래방 안에서 점검을 하는 소방관들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인다. 이는 일상을 깨는 하나의 사건이었다. ⓒ 김동이
어디서 화재가 난 것일까? 주위를 둘러보고 하늘을 바라보아도 연기가 올라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후 일행들이 있던 바로 앞의 노래방 건물 안으로 소방관들이 들어가더니 노래방 안을 점검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안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도 못한 채 아무튼 화재로 이어질 뻔 한 것을 소방관들의 신속 출동으로 막을 수가 있어 다행이었다.
▲ 전단지 즈려 밟고 가소서바닥에 깔린 전단지가 많아서 마치 전단지를 즈려밟고 가는 꼴이 되었다. ⓒ 김동이
일촉즉발(?)의 사건을 치르고 난 뒤 일행들과 함께 거리를 걷는데 수많은 전단지들이 거리를 어지럽히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 누가 뿌렸는지 모르겠지만 저녁 10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지만 어느새 전단지는 거리 전체를 덮고 있었다.
하지만,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그 또한 일상인 양 아무런 반응 없이 지나쳤으며, 몇몇 전단지는 관심이 있는 양 주워들고 읽다가는 이내 거리에 버린다.
이 거리에서는 쓰레기통이 따로 없어도 되는 듯 했다. 담배꽁초도 거리에, 전단지도 거리에, 코를 풀던 휴지도 거리에 버리는 등 이미 지저분한 거리에 이거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으로 아무런 거리낌없이 버리고 있었고, 나 또한 그냥 아무거나 버려도 표시도 안날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거리는 전단지 천국이었다.
'이걸 다 언제 치우나?'하고 생각하는 순간 으능정이 거리에 위치한 M사에서 근무하는 지인은 그동안 당직근무를 서면서 보아 왔다면서, "이거(전단지) 아무리 많이 뿌려놓아도 새벽 5시쯤되면 청소부 4~5명이 나와서 금세 치우고 간다"며 "경기가 어렵다더니 이런 거 보면 경기 어렵다는 말은 일부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얘기인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 여기는 문화의 거리 '으능정이''문화의 거리'에 맞는 거리가 조성될 수 있도록 대전시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김동이
대전시가 문화의 거리로 조성한 '으능정이 거리'. 문화의 거리인 만큼 그 수준에 맞는 거리가 조성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고, 전단지를 과다하게 뿌려가며 과잉 홍보를 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제재를 통해 깨끗한 거리가 조성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유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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