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도 경주에 대형 '산불'
11일 보문단지 인근 야산과 소금강산으로 산불 확산... "담뱃불이 화재원인인듯"
▲ 경주 보문관광단지 인근 야산에 산불 발생경주 보문관광단지 내 A골프장 인근 야산에 산불이 발생해 인근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 임준식
▲ 경주 보문관광단지 진입로에도 불 확산벚꽃이 만발한 경주 보문관광단지로 향하는 대로변에까지 산불이 번져 주변이 모두 불에 탔다 ⓒ 임준식
▲ 경주 보문단지 인근 대형 산불벚꽃이 만개한 경주 보문단지 인근 야산에 산불이 발생해 소금강산 등지를 태우고 있다 ⓒ 임준식
▲ 경주 보문단지 인근 대형 산불경주 보문관광단지 인근 야산으로 산불이 확산되자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 임준식
국제 관광지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 인근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접한 국립공원 경주 소금강산으로까지 확산돼 인근 상가 주민 등 3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일대에 산재한 일부 유적지가 산불에 훼손됐는지 여부는 아직 진화가 끝나지 않아 알 수 없다.
그러나 최근까지 수년째 들어선 인근 동천동 일대 전원 주택에 거주하는 30여 가구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 긴급 피난에 나서기도 햇다. 또 소금강산 일대 야산에 조상들의 산소를 둔 일부는 애를 태우며 산불진화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다.
주민 고모씨(61)는 "최근에 조상들의 재실을 새로 수리했는데 이번 산불로 모두 소실된 것 같아 잠을 이룰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산불은 밤새 거센 바람을 타고 국립공원인 소금강산과 북군동 뒷산 일대로 계속 번져 11일 오전까지도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부터 소방헬기가 출동해 산불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오전 9시 현재까지도 산불은 계속 번지고 있다.
소방당국은 10일 낮 시간대에 경주 시내에서 보문단지로 연결된 도로에서 누군가가 던진 담뱃불로 인해 화재가 발생해 북군동 인근 야산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주 소방서 관계자는 "소방 감시원으로부터 '불이 처음 난 주변에 담배꽁초가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차량에 탑승한 누군가가 길가에 던진 담뱃불이 이번 화재의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이날 불로 경주 소금강산 일대 수십년생 소나무들이 잿더미로 변했고, 10ha 가량이 넘는 산림이 모두 불에 탔다. 불이 나자 헬기 6대와 소방차 17대, 공무원 800여 명이 긴급 출동했지만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야간에는 헬기를 이용한 산불진화가 어렵기 때문에 밤새 산불이 인근 지역으로까지 계속 확산돼 이르면 11일 오후가 지나야 불길이 잡힐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앞서 경북도는 최근의 건조한 날씨와 관련해 산불방지 특별지시를 내리며 책임구역제를 도입했다. 경주시도 이에 따라 산불 예방활동 강화에 나선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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