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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실업, 그 돌파구는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으로 임해야

등록|2009.04.12 10:18 수정|2009.04.12 10:18
4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실업률, 청년 실업 100만을 넘는 지금의 대한민국은 도통 뾰족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다. 많은 기업체들이 신입사원 채용 시에 취업재수생을 꺼리기 때문에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자발적인 '졸업 재수'까지 늘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심각해지는 것을 막아보고자 정부와 기업이 만든 공공기관과 각 기업의 인턴기회는 추후 정규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실업률 해소의 임시방편일 뿐이라는 질타가 끊이질 않고 있다. 게다가 인턴의 한계성을 몸소 깨닫고 중도 이탈하는 인원도 상당수이다.

그리하여 현 사회의 경제위기를 대변하는 신조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 사무직 노동자들의 위태로운 상황을 빗댄 신조어 '삼팔선(38세까지 직장에서 버텼으면 선방)', '사오정(45세가 정년)'과 실업 관련 신조어 '십장생(10대들도 장차 백수가 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토폐인(토익 폐인)', '삼일절(31세가 되면 절망)', '청백전(청년백수 전성기)', '취집(취직대신 시집)'…….

이 중에서도 '취집'이라는 단어가 유독 눈에 띈다. 본래 '모아서 들임'이라는 뜻의 단어 취집(聚集)은 결혼으로 실업에 처할 상황을 모면하고자 하는 여대생들의 안일함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취직대신 시집'의 줄임말로 재탄생하였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의 경제공황 속에서 결혼만이 그들이 생각한 최선의 방법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러한 신조어까지 만들어진 현 상황을 꿈을 실현해보지 못하고 결혼을 대안으로 택해야 하는 암울한 현실 탓을 해야 하는 것일까, 아니면 꿈을 쉽게 저버린 몇몇 여대생들의 안일함을 질책해야 하는 것일까. 결국 쌍방에 하자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정의를 바탕으로 하여 정부와 국민이 소통해 조금씩 현 상황을 극복해나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다면 머지않아 청년실업 해소 및 풍족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로 바뀔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유비무환(有備無患). 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청년실업 해소의 궁극적인 이념이 되어야 하는 정신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비단 이러한 경우 뿐 만이 아니다. 어떠한 일을 하든지 이러한 자세가 갖추어져 있다면 가까운, 혹은 먼훗날에 일어날 일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현 경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많은 노력과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국민 개개인이 차차 단계를 밟아나가며 이겨낸다면 정의로운 사회로의 도약에 구심점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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