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멱산 벚꽃길 시작하는 곳남산 케이블카 입구에서 벚꽃 길이 시작된다. ⓒ 정민숙
봄은 가고 있는데, 뒷마당 매화는 다 져서 목멱산 벚꽃을 보러 갔다.
이미 꽃은 져가고 잎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 활짝 핀 벚꽃. 바람이 불면 우수수 꽃비가 내린다. ⓒ 정민숙
목멱산에 와룡묘가 있음을 처음 알았다. 제갈공명을 추모하는 사당이라니... 중국청년들이 소개하는 글을 읽으며 중국어로 대화를 하는데 의아해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서울 남산에 제갈공명을 추모하는 사당이라니... 와룡묘에 들어가 보니 제갈공명과 관우를 모신 곳이었다. 그 중국사람들 느낌이 어땠는지 궁금했다.
▲ 와룡묘제갈공명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 놓은 사당. 안 쪽에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제갈공명과 관우를 함께 모셔 놓았다. <삼국지>와 영화 <적벽대전>을 보고 오면 남다른 느낌을 가진다. ⓒ 정민숙
2시간이 넘게 꽃길을 따라 걷는데 바람이 불 때마다 우수수 꽃이 졌다. 꽃 비를 찍으려고 하면 금세 잠잠해지는 바람. 사진 찍기를 포기하고 우수수 꽃잎이 떨어질 때마다 그 속에 서 있었다. 꽃 속에 새 한마리가 그림처럼 앉아 있었다. 울지도 않고...
▲ 벚꽃 속 새 한마리꽃나무 가지 위에 새 한마리가 울지도 않고 그림처럼 앉아있었다. ⓒ 정민숙
남산케이블카 입구 쪽에서 걸어가 동국대학교 쪽으로 내려왔는데, 신라호텔 밑에 있는 장충리트야구장에서 경기를 하고 있었다. 제10회구리시장배 리틀야구단 시합. 양평 팀과 광진구팀의 경기가 시작하고 있었다. 공을 던지고 치고 달리는 어린 선수들의 모습이 귀엽고 예뻐서 구경하다가 내려왔다.
▲ 양평 투수 공을 던지다.장충리틀야구장에서 벌어진 제10회구리시장배 야구시합. 양평 팀과 광진구 팀이 시합을 하고 있다. 누가 이겼을까? ⓒ 정민숙
장충동 족발 집으로 가서 족발을 먹고, 충무로 태극당에서 모처럼 아이들이 먹고 싶어하는 과자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봄날. 한나절 다녀온 꽃구경에 시름이 다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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