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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 비관 중국동포 분신, 생명 위독

임금체불한 업체는 입원 보증도 거절

등록|2009.04.15 17:38 수정|2009.04.15 17:38
임금 지급 약속만 하고 계속 미루는 업체 사무실에서 분신자살을 기도한 중국동포가 사경을 헤매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동포 한광성씨는 장애인의 노동과 자립을 통해 장애인들의 완전한 사회참여와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하는 "생활/일/문화 공동체"를 건설하고자 설립되었다는 모 사회복지법인에서 오랫동안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하자, 오늘(15) 오전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극단적인 방법을 택했다.

화상으로 병상에 누워있는 한광성씨 모습전신에 3도 화상으로 생명이 위독 상태. ⓒ 고기복


한씨는 열다섯 명의 동료들과 함께 장애인 자활을 위한 사업을 하는 모 사회복지법인에서 건설 관련 일을 해 왔으나, 경기가 나빠지면서 임금을 지급받지 못하는데다, 생활비까지 떨어져 생활고에 시달리자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동료들은 보고 있다.

한씨는 현재 3도 화상으로 서울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얼굴과 손, 가슴, 다리뿐만 아니라, 기도까지 손상을 입어 생명이 위독하다고 한다.

한편 임금을 지급하지 않아 한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도록 빌미를 제공한 법인에서는, 한씨 사고 후 병원까지 동행했으나 입원 약정서에 보증을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국인이주노동운동협의회 이영 사무처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려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건 허울 좋은 구호뿐인 것 같다. 어떻게 온몸에 70~80% 화상을 입어 사람이 죽어 가는데 일말의 도의적 책임을 지려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사회복지법인의 행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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