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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의장 선거, 논란 일던 '사전투표' 안하기로

의원간담회 열어 13일 합의결과 '번복'... 이달 안에 새 규칙대로 선출

등록|2009.04.16 19:42 수정|2009.04.16 19:42

▲ 대전시의회 ⓒ 심규상



대전시의회가 김남욱 의장의 사퇴에 따른 후임 의장 선출 방식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 일던 '사전투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전시의회 의원 19명 전원은 16일 오후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어 지난 13일 결정했던 '사전투표 후 합의추대' 방식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브리핑에 나선 박수범 운영위원장은 "사전투표는 어차피 구속력도 없고, 합의 추대를 하기 위한 과정이었기에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우려가 있어 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다만, 이달 말 이전에 임시회를 열어 본회의장에서 의장을 선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대전시의회는 그 동안 논란을 빚어 온 '교황선출식' 방식을 버리고, 처음으로 '후보 등록 후 정견발표'로 의장을 선출하게 됐다.

하지만, '사전투표'와 관련, 주류와 비주류의 이해득실을 따져 찬반논란을 벌이고, 결국 의원들이 스스로 결정한 사항을 스스로 번복, 우와좌왕하는 모습을 또 다시 보여줘 비난의 화살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사전투표'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해 온 김남욱 의장은 의원간담회 자리에서 김학원 의원에게 거친 말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학원 의원은 지난 15일 한 토론회 자리에서 "김남욱 의장이 사전투표를 반대하는 것은 자신이 내년까지 의장을 계속하려는 꼼수"라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김 의장은 기자실에 들러 "내 신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러 들렀다, 내가 또 다시 의장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그러려면 뭐 하러 사의표명을 했겠느냐"며 "결코 이번 의장선거에 출마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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