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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쉽죠~잉? 손두부 만드는 과정

여수 백야도 손두부와 막걸리 집을 찾아

등록|2009.04.17 11:43 수정|2009.04.17 11:43

▲ 여수시 백야도 손두부집. ⓒ 임현철


산행의 맛은 먹을거리를 찾는 데까지 이어진다 하죠? 하여, 지난 11일 여수시 화정면 백야도의 백호산 산행을 마치고 '옛날 맛 손두부'를 찾았습니다.

두부는 단백질이 풍부한 콩으로 직접 만든 터라 맛과 영양이 뛰어나다 합니다. 두부 집으로 들어서니 사람들 바글바글합니다. 앉을 자리가 없습니다. 산행 후 두부와 막걸리 생각은 비슷하나 봅니다.

두부를 사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갈 때는 큰 것 5000원, 작은 것 2500원입니다. 이곳에서 먹을 땐 큰 것 7000원, 작은 것 4000원이네요. 두부가 떨어져 다시 만들고 있습니다. 그럼 손으로 두부 만드는 과정을 따라가 볼까요?

고거 재밌네, 손두부 만드는 과정

▲ 콩 불리기 ⓒ 임현철


1. 콩 불리기
두부의 맛은 어떤 콩을 쓰느냐가 중요하다죠. 이곳은 여수의 많은 섬에서 자란 콩을 사용한다는군요.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 맛이 남다르다더군요. 24시간 불립니다.

2. 갈기
옛날에는 맷돌로 갈았지요. 하지만 요즘은 대단위로 해 어림없어 분쇄기를 이용합니다. 물에 불린 콩은 물을 적게 주고 곱게 갑니다. 그리고 더운물을 간 콩에 붓습니다. 그래야 콩물과 비지 분리가 잘됩니다.

▲ 갈기와 거르기 ⓒ 임현철


3. 거르기
곱게 걸러야 부드러운 두부를 만들 수 있지요. 곱게 간 콩은 천으로 콩물과 비지로 분리합니다. 콩물은 두부를 만들고, 비지는 따로 국 끓일 때 사용합니다.

▲ 끓이기. ⓒ 임현철


4. 끓이기
미리 물을 끓인 후 콩물과 물을 1:1 비율로 섞어 저으면서 다시 끓입니다. 끓이는 과정에서 거품이 많이 발생하는데 콩기름 등을 넣으면 거품이 준다 합니다.

▲ 손두부 틀. ⓒ 임현철


5. 굳히기와 간수 넣기
두부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작업이 간수 넣기입니다. 간수는 끓은 물을 굳히는 작업입니다. 간수는 3~4회 정도 나눠 넣습니다. 직접 만든 두부는 시장에서 파는 것보다 더 노란빛을 띱니다. 이는 간수에 약품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 끓인 콩물 붓기. ⓒ 임현철


6. 모양내기
맑은 웃물은 따로 보관하여 두부 만든 후 넣어두면 좋습니다. 어느 정도 응고된 콩물을 천을 댄 틀에 붓습니다. 그리고 천을 싸고 누름돌로 눌러 물기를 뺀 다음, 두부가 굳으면 물에 넣고 틀을 빼냅니다.

▲ 누르기. ⓒ 임현철


▲ 자른 손두부를 긇였던 물에 넣고 주문에 따라 꺼냅니다. ⓒ 임현철


이 과정은 대략 2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따끈따끈한 두부 처음입니다. 대개 식은 두부를 먹었는데 말입니다. 이제 먹어봐야겠죠.

▲ 손두부 자르기 ⓒ 임현철


김치와 파장을 얹어 한 입 쏙~. 와~우, 죽이네요. 바로 이 맛입니다. 여기에 막걸리 한 잔 뺄 수야 없죠? 딱 어울리는 궁합니다. 옛날 어른들 이렇게 많이 드신 이유가 있었네요.

▲ 손두부에 양파와 파장, 김치와 먹기. ⓒ 임현철


덧붙이는 글 다음과 U포터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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