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뒤덮은 배꽃 물결, 인공수분 손길 '바쁘다'
충남 아산시 음봉·둔포 등 과수단지 배화꽃 절정
▲ 아산시 최대의 과수주산지인 음봉면, 둔포면 등에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 이정구
▲ 아산시 최대의 과수주산지인 음봉면, 둔포면을 비롯한 지역 곳곳에는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 이정구
▲ 아산시 최대의 과수주산지인 음봉면, 둔포면 등에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 이정구
▲ 아산시 최대의 과수주산지인 음봉면, 둔포면 등에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 이정구
아산시 최대 과수주산지인 음봉·둔포면에는 요즘 새하얀 배꽃 물결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굽이굽이 넘실넘실 집어 삼킬 듯 흰 배꽃 잎이 마을을 뒤덮고 있다. 흐드러지게 핀 새하얀 배꽃 잎은 맑은 햇살에 반사돼 배 밭에서는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다. 때 맞춰 농촌 일손도 바빠졌다.
이 시기를 놓치면 과수의 결실이 불량해 지기 때문에 배 밭마다 사람들이 벌, 나비가 돼서 직접 화접(인공수분)을 하고 있다.
마을과 산, 들녘이 온통 배꽃에 파묻힌 장관은 다음주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수단지는 현재 총 동원령이 내려졌다. 전국 각지에 흩어졌던 가족과 친인척들도 불러들이고, 공무원이나 기업체, 군부대의 인력지원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 특히 올해 이처럼 인력조달이 절박한 이유는 꽃의 수명이 예년에 비해 짧아졌기 때문이다.
과수원 1년 농사는 개화기 날씨가 크게 좌우한다. 올해는 청명한 날씨 덕분에 개화기가 순탄한 반면 화접시기가 촉박해 인력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농민들은 결실기와 성숙기만 태풍피해 없이 잘 넘기면 풍년이 예상된다고 말한다.
수나무에서 꽃가루를 채취해 암나무에 뿌려주는 작업이 화접 작업이다. 자연수정이 되려면 벌과 나비들이 꽃가루를 옮겨 주든지 아니면 바람을 타고 꽃가루가 암꽃에 날아들어 묻어야 한다. 그러나 수정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람의 손이 필요하다.
고온현상에 과민반응 보이는 배나무
▲ 꽃이 먼저 핀 후 잎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잎이 먼저 무성하게 자라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농민들은 과수나무의 생장교란을 우려하고 있다. ⓒ 이정구
올해는 고온현상이 특히 심해 예년에 비해 개화시기가 1주일 빨랐던 작년보다도 개화기가 2~3일 빨리 찾아왔다.
거기다 초여름 날씨가 계속되자 배나무가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 꽃잎이 일찍 펴서 빨리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는 것.
또 꽃이 먼저 핀 후 잎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올해는 많은 농장에서 잎이 먼저 무성하게 자라나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일부 농민들은 과수나무의 생장교란을 우려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아산원예농협 김창수 과장은 "올해는 고온현상으로 개화기가 이르다. 만개시기에 온도가 높으면 수정이 잘 안되기 때문에 많은 농가에서 스프링쿨러를 작동하거나 바닥에 물을 흘려 온도를 떨어뜨리고 있다"고 말했다.
꽃가루 인공수분, 결실률 90% 향상
▲ 속전속결,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개화시기가 1주일 이상 빨라 농가에서는 화접시기를 맞추느라 여념이 없다. ⓒ 이정구
한편 아산시 농업기술센터는 4월10일(금)~4월30일까지 20일간 사과·배 꽃가루은행을 운영하고 있다.
꽃가루은행은 과수 개화기를 맞은 요즘 인공수분을 통한 안정적인 결실확보와 품질향상을 위해 실시하는 것으로, 최근 꿀벌 등 곤충의 감소와 기상재해, 농약남용 등으로 수분수혼식 비율이 낮은 과원에 효과가 높다.
따라서 농업기술센터에서는 농가가 채취한 꽃봉오리를 양질의 화분이 공급되도록, 인공수분을 실시한 후 남은 꽃가루를 -20℃로 냉동 저장해 이듬해에 사용하도록 보관해주고 있다. 이와 함께 양질의 화분만이 인공수분이 될 수 있도록 화분의 발아율 검정을 실시하고 있다.
인공부분은 자연수분보다 90%이상 결실률이 높고 비용이 절감된다. 또 기형과를 줄이고, 수확률을 30%까지 올려줘 과수농가의 소득증대와 경쟁력을 그만큼 확보해 주고 있다.
아산시 농업기술센터 특화작목과 민병무 지도사는 "채취할 꽃이 완전히 벌어지기 직전 꽃봉오리 상태의 꽃을 따오는 것이 꽃가루 활력이 좋고 수분능력이 높다"고 말했다,
배 밭으로 떠나는 농촌봉사 줄이어
▲ 공무원, 유관기관, 사회단체, 학생, 군인 등이 배꽃 인공수분을 위해 과수원으로 농촌봉사활동을 떠나고 있다. ⓒ 이정구
공무원, 유관기관, 사회단체, 학생, 군인 등이 배꽃 인공수분을 위해 과수원으로 농촌봉사활동을 떠나고 있다.
개화가 절정에 달한 4월15일~22일까지 인공수분을 위한 집중적인 인력이 필요하다.
아산원예농협, 음봉농협 직원들이 농촌일손돕기에 나선데 이어 농협중앙회 아산시지부에서도 인력지원에 나섰다.
또 아산시를 비롯한 각종 유관기관, 기업, 학교, 사회단체 등에서도 집중적인 인력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아산시는 현재 일손지원 창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농촌일손돕기를 희망하는 기관이나 단체의 접수를 받아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지원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아산시지부 박길태 지부장은 "배꽃 화접 작업은 한해 배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작업인데 꽃이 피고 지는 일수가 적어 그 작업 가능일수도 2~3일로 국한돼 있다"며 "농촌 노령화와 노동력 감소로 해마다 군인, 공무원, 학생 등의 일손 돕기에 기댈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일손돕기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문의- 아산시 농정과(540-2381), 아산원예농업협동조합(544-2134), 음봉농업협동조합(543-2807), 둔포농업협동조합(531-3133))
황사에 지친 몸, 배가 최고
▲ 배는 수분이 많아 이뇨작용을 돕고 갈증과 숙취해소에 좋다. 특히 황사에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준다고 한다. ⓒ 이정구
아산 최대의 과수주산지 음봉면과 둔포면은 인접한 천안시 성환읍과 마찬가지로 서해안과 근접한 구릉지대로 일찍부터 배 재배의 최적지로 손꼽혀 왔다.
또 아산배는 당향이 진하고 수분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풍부한 일조량과 결실기의 큰 일교차는 최고의 맛을 선물한다. 거기다 점질토에서 자라나 과육의 아삭하게 씹는 느낌과 저장성이 좋다.
담황색 고운빛깔로 투명해지는 느낌이 감도는 숙성된 과일은 국내 3대 주산지라 불리는 나주, 울산, 성환 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아산지역은 음봉과 둔포지역을 중심으로 배 주산단지가 형성돼 있으며, 750농가가 823㏊에서 배를 생산하고 있다. 반면 최근 아산시의 각종 도시개발사업과 산업단지건설, 급격한 도시화 등으로 경작지와 농민이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배는 수분이 많아 이뇨작용을 돕고 갈증과 숙취해소에 좋다고. 특히 황사에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준다고 한다.
덧붙이는 글
<인터넷/충남시사><주간/충남시사><생활정보/교차로><인터넷/교차로>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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