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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오비만 준설토 투기, 잠정 중단

등록|2009.04.20 10:47 수정|2009.04.20 10:47

▲ 경남 거제 오비만에 투기된 준설토. ⓒ 거제타임즈


경남 진해 속천항 바다에서 준설한 뻘(바다흙)을 거제시 오비만에 투기하는 작업이 잠정 중단됐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주민들이 반발하자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잠정 중단했으며 계속해서 작업을 중단할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거제가 지역구인 김해연 경남도의원은 "당분간 투기를 중단하기로 했는데,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이 아무런 협의도 없이 투기한 것은 잘못"이라며 "대책을 세우기까지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도의원은 "거제 오비만 투기장은 거제 고현만 준설 때 필요에 의해 마련해 놓았던 투기장인데, 다른 지역에서 가져온 준설토를 투기하라고 조성했던 것이 아니다"면서 "지금 상태로 계속 투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준설토 투기 문제에 대해 거제시 등과 계속해서 협의하고 있다.

한나라당 윤영 의원(거제)도 준설토 투기가 문제가 되자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을 통해 명확한 진상보고를 요청하고, 위치 선정 등에 대해 따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도 나섰는데,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시민의 고통이 예견됨에도 무분별하게 준설토를 투기하는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의 행위를 규탄한다"면서 "추진 중인 준설토 투기를 당장에 중지하고 시민들과의 합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고 촉구했다.

마산지방해양항만청은 해명자료를 통해 "2002년도에 고현항(거제) 정비계획을 수립하여 2003년 4월부터 2004년 12월에 걸쳐 공사비 48억원을 들여 호안 550m 축조하여 준설토 약 24만㎥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관은 "진해 속천항 물양장 축조공사에서 발생하는 준설토 약2만㎥를 6월말까지 투기할 계획"이라며 "준설토 투기로 인한 오탁수의 확산방지를 위하여 여수토 전면 및 적출장 전면에 오탁방지막을 각각 60m, 140m를 설치하였다"고 밝혔다.

또 이 기관은 "투기장 내에 발생할 수 있는 해충 등에 대해서는 동 공사 책임감리원으로 하여금 상시 현장모니터링을 실시하도록 조치하였으며, 해충의 발생 조짐이 보일 경우에는 약품처리 또는 표면건조 등 방법으로 해충 방제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언론들은 지난 17일 "진해 속천항 물양장 축조공사에서 발생한 준설토를 거제 고현항 오비만 투기에 따른 주민 불만이 높다"며 "부산항신항 항로준설공사장에서 나온 준설토가 투기된 진해 투기장 일대에서 발생한 물가파리, 깔다구 등의 대량 증식 사례를 들어 환경재앙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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