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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경차, 정말 경제성이 있는걸까?

LPG가격이 작년처럼 오르면, LPG경차는 중고값은 반토막난다!

등록|2009.04.20 14:47 수정|2009.04.20 14:48
최근 기아자동차는 일반인도 구입가능한 LPG경차 모닝 LPi 를 발표했습니다.
국내최초로 시도되는 LPG경차의 가장 큰 목적은 경차의 시장확대에 있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자동차시장에서 경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6.3% 에 불과하여서 일본이 지속적인 경차비중의 확대를 통해 32.7%  까지 확대했고, EU국가들과 남미에서 또한 경차의 비중이 높은 것을 생각하면 전체 자동차 중에서 경차의 보급률은 매우 작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LPG경차 발매를 통하여서 경차의 시장확대가 가속화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해 제 생각은 다소 회의적입니다. 혹시 모를 오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세히 발하자면 LPG경차에 의한 경차의 시장확대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LPG 연료비는 경제적인가?
LPG경차가 가장 큰 장점으로 내세우는 것은 경제적이라는 점 입니다. 휘발유, 경유, LPG 중 LPG가격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LPG는 가장 저렴한 연료이지만, 동시에 가장 나쁜 연비를 가지고 있습니다. 기아차의 모닝LPi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모닝LPi의 연비는 13.4km/ℓ로 휘발유의 16.6km/ℓ에 비해 떨어집니다.
물론 휘발유와 LPG의 가격비가 100:50 수준으로 유지가 된다면 주행거리당 연료비는 LPG가 휘발유보다 뛰어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비가 100:50 에서 유지되지 않을 수 도 있다는 점 입니다. LPG 연료 자체가 생산량이 많은 것이 아니며, 2008년에는 휘발유와의 가격차이가 100원밖에 나지 않은 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LPG차는 애물덩어리로 전락할 위험이 매우 큽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그 영향은 매우 즉각적으로 나타날 정도인데, LPG가격이 폭등하였을 때 LPG중고차의 가격은 급락하였을뿐아니라, 중고차 딜러가 매입 자체를 꺼렸다고 합니다. 아이러니한 부분은 LPG경차의 판매가 확대될수록 LPG가격이 상승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 입니다. 경제력 때문에 구입한 소비자들이 많아질수록 소비자들이 힘들어질 확률이 많아진다는 이야기 입니다.

#. LPG 연료의 본질적인 문제
LPG는 휘발유에 비하여 힘이 적으며,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보완을 하였다고 하지만 휘발유차량을 운전하다 LPG차량을 구입하면 힘이 부족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충전소도 주유소에 비하면 숫자가 매우 부족하며, 서울 4대문 안에는 충전소를 설치할 수 조차 없습니다. LPG 차량을 운전한다면 굳이 여행을 안 가도 부족한 충천소로 인해 불편을 느낄 수 있습니다.

#. 경차 LPG의 안정성 문제
경차의 경우 작은 크기로 인하여 트렁크 공간이 협소하고, 그로 인하여 해치백스타일의 디자인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그로 인해 후방추돌사고로 인하여 LPG가스통이 차체와 부딪힐 확률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입니다. LPG라는 연료이 특성을 생각하면 가스통이 차체와 충돌한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전도에 대해 다각적인 안정성 평가가 필요합니다.

특히 유럽 자동차 충돌테스트에서 피아트 푼토, 스마트 포투가 별 다섯개 받은 것에 비하여 마티즈, 오토즈, 모닝등의 국산차량은 별 세개로 안전성에서 확실한 보증을 받지 못 했다는 사실은 LPG경차의 안전도가 얼만큼 확보되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은 안전에 대해 심각할 정도로 불감한 국가이기 때문에 걱정은 더욱 심해집니다.

#. LPG 경차의 확대는 예상되나 경차 시장확대는 의문
LPG경차 기아 모닝LPi 의 경우 판매량은 어느정도 있으리라 예상됩니다. 하지만 LPG경차가 경차의 시장확대에 얼마나 기여하게 될지는 불확실합니다.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하여 경차시장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달에 비하여 1월 승용차판매가 경차는 5.5% 감소하여 전체가 16.4% 하락한 것에 비하여서는 선방하였지만, 소형차 시장은 오히려 4.3% 판매가 확대되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이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경차보다는 소형차를 선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더구나 연료비 절감을 목적으로 경차를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경우는 이미 경차로의 유입이 완료되었다고 생각됩니다. LPG경차가 발매되어 거리당 연료비가 높아진다고 하여도 그로 인해 경차를 구입하려는 사람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상황에 따라 경차전체의 시장규모가 확대되어도 이는 시장상황에 의한것이지 LPG경차의 매력으로 인한 것은 아니라는 것 입니다. LPG경차의 수요가 늘어단다고하여도 이를 통하여 경차 시장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경차 시장안에서 가솔린 경차의 비중을 LPG경차가 흡수차지하는 결과가 예상됩니다.

결국 LPG경차 정책은 경차의 보급률을 상승시키는 결과가 아니라, LPG가격만을 올려 장애인, 택시업자들만 힘들게 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최근 인상하기로 결정된 택시비인상은 작년 LPG 가격으로 택시기사들의 시위가 있었던 것이 LPG상승으로 다시 일어나기전에 막으려는 것이 아닌지 의심됩니다.

이번 노후차교체시 지원에서 소형차보다 대형차들이 혜택을 많이 보는 것도 그러하며, 정부는 정책을 입법할 때에 보다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일시적인 상승만을 위한 정책은 더 큰 화가 되어 돌아올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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