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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떠나 보내며

수만리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그대

등록|2009.04.21 16:03 수정|2009.04.21 16:03
영혼 꽃 가슴에 안고
이국 만 리에서
찬이슬 되어 돌아온 친구야


흙냄새 먹물로 맞닿은 생명을
꿈의 무지개 젖이던 붓으로
창백한 슬픔 여울만 남겨둔 채
천사 되어 그대는 고향으로 찾아왔나


그리움 한 아름 않은 저녁노을
애절하게 벗 삼고


그래 겨우 60 평생 짧은 세상
소풍 길로 다녀간단 말이 웬말인가
         
불러도 대답 없는 친구 호승이
잘 가게 !


천년만년 살 오늘 자네 집 짓고
당신이 영원히 마지막 가는 길 보려고
눈물 앞세우고 찾아왔다네


물방앗간 거친 숨소리처럼
세월의 한 자락 잡지도 않고
숨 막히는 삶의 꿋꿋한 의지를
돛단배 이성의 영혼에 담고서
60여 년 가꾸어 온 당신의 꿈을
백옥 같은 너의 인품만 남겨놓고
한 많은 세상을 고통 속에
열심히 살아온 것이
겨우 이것이 답례란 말인가


친구야!
고향 솔향 맞으며 고향 바다 냄새 맞으며   
철따라 찾아와 노래하는 새들과 같이
고이 고향에 잠드시게!


그대는 영원히 우리 가슴에 남는 친구일 것이네
잘 가게!


                               당신의 친구 새벽 沈 相 洵
마지막 가는 친구 신호승 영전에 삼가 조의를 표하며

덧붙이는 글 가지말라고 친구들이 그렇게 말리고 하였는데 회사의 책임자로 귀감을 다하기 위하여 이억만리 타향에서 소임을 다하고 귀국한다는 전화를 받은 지 몆시간 지나 비보를 접하고 장례를 치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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