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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진보진영 단일화 합의... 김태선 민주당 후보 사퇴

단일화 일시·방식은 비공개... "반MB대연합을" vs "용단 환영"

등록|2009.04.23 18:32 수정|2009.04.23 18:33

▲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김창현 후보,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 노회찬 대표(왼쪽부터)가 23일 오후 5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단일화 합의를 발표한 후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 박석철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후보를 단일화 하기로 합의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김창현 후보와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 조승수 후보는 23일 오후 5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진보진영 후보를 단일화 하기로 합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양당은 진보진영 단일화를 위한 일시나 방법 등에 대해서는 선거법 위반 등의 이유로 밝히지 않기로 했으며, 기자회견에서는 단일화 합의 사실만 확인했다.

양당 대표와 두 후보는 "후보단일화 방식에 합의해서 기쁘다"며 "반드시 진보 후보를 단일화해서 한나라당을 꺾겠다"고 밝혔다.

앞서 오후 3시 김태선 민주당 후보가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사퇴함으로써 범야권 후보 3명이 1명으로 압축돼 울산 북구 재선거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태선 민주당 후보 "진보진영 조속한 단일화를..."

23일 오전까지 울산 북구에서 선거운동을 펼치던 김 후보는 오후 3시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에서 반이명박대연합의 성사를 촉구하며 민주당 후보직을 사퇴한다"면서 "야권 분열로 한나라당의 승리를 방조하는 것은 역사와 국민 앞에 죄를 짓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번 4·29 재선거는 이명박 정권의 특권경제와 민주주의 후퇴를 심판하는 선거"라며 "그동안 선거운동을 통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의 경제실정을 심판하겠다는 울산북구 주민들의 높은 의지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지금처럼 야권후보가 분열된 상태로는 한나라당을 심판할 수 없다"면서 "이를 위해 진보 진영간 단일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결단을 촉구하면서 오늘 민주당 후보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후보사퇴가 울산 북구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를 이루는데 작은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와 진보신당 조승수 후보에게 제발 대의를 위해 이제 결단해 줄 것을 간곡하게 호소한다"면서 "이번 선거가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서민들의 삶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인가를 두 분들도 잘 아시리라 믿는다"고 거듭 단일화 용단을 촉구했다.

김태선 민주당 후보는 "울산 북구만이 아니라 전국적 차원의 반이명박연대가 필요하다"며 "그래서 오늘 저의 후보사퇴가 인천부평을 선거구를 비롯한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야권후보 단일화로 연결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오늘 후보를 사퇴하고, 내일부터 남은 선거기간 야권 단일 후보의 승리를 위해 후보가 아닌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울산북구 주민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투표로 심판해 달라"는 당부도 남겼다. 

김창현-조승수 "김태선 후보 결단 새길 것"

김태선 민주당 후보의 사퇴에 대해 민주노동당 김창현 후보는 논평을 내고 "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반이명박 대연대를 위해 후보사퇴를 결단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김태선 후보의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하며 환영한다"며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를 통해 기필코 한나라당을 꺾고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조승수 후보도 성명을 내고 "반이명박 범야권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며 사퇴한 민주당 김태선 후보의 고뇌에 찬 결정을 가슴 깊이 받아들인다"며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의 밑거름이 되고자 사퇴한 김태선 후보에게 위로와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후보는 "이번 4.29 울산북구 재선거는 경제파탄, 민생무능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선거"라면서 "반드시 단일화를 성사시켜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울산 북구를 진보정치 1번지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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