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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레디 맥 CFO 숨진 채 발견... 자살 추정

자택 지하실에서 목을 매 사망,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자살한 듯

등록|2009.04.23 19:02 수정|2009.04.23 19:02

▲ 프레디 맥의 데이비드 켈러만 CFO 사망 소식을 보도하는 <워싱턴포스트> ⓒ Washington Post




미국의 국책 모기지업체 프레디 맥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직무 대행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켈러만(41)이 자살했다.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은 한국시간으로 23일 켈러만이 '새벽 5시경 워싱턴 근교의 자택 지하실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그의 아내가 발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경찰은 '켈러만이 유서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목을 매 사망했고 타살의 흔적이 없기 때문에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정확한 자살 동기가 밝혀지지 않아 곧 공식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레디 맥은 패니 메이와 함께 미국의 최대 모기지업체로서 최근 미국 경제를 위기에 빠뜨린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불러온 주범으로 지적되면서 많은 비난에 시달려왔다.

지난 1992년 프레디 맥에 입사한 켈러만은 16년간 회계전문가로 재직했으며 미국 정부가 프레디 맥에 막대한 공적 자금을 투입해 사실상 경영권을 인수한 뒤 지난해 9월 CFO 직무 대행으로 임명됐다.

경찰은 켈러만 주위 인물들의 말을 인용해 켈러만이 CFO로 임명된 뒤 격무에 시달려왔으며 최근 프레디 맥이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한 것이 알려져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과도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켈러만의 절친한 친구이자 회사 동료인 피터 페데리코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쉬지 않고 일했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뎌야 했다"며 "겸손하고 가정적인 사람이었는데 (사망 소식이) 너무 충격적이다"고 안타까워했다.

티모시 가이스너 미국 재무부 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켈러만의 가족들과 프레디 맥 동료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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