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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관 '전화 금융사기' 예방, 기지 발휘

횡성서 둔내파출소 김진표 경위... 70대 노인 피해 막아

등록|2009.04.24 14:54 수정|2009.04.24 14:54
전화금융 사기(일명 보이스피싱)가 극성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현직 경찰관이 특유의 기지를 발휘, 피해를 예방해 화제가 되고 있다.

▲ 김진표 경위 (횡성경찰서 안흥파출소) ⓒ 유재국



화제의 주인공은 횡성경찰서 둔내파출소에 근무하는 김진표 경위로, 김 경위는 전일 근무를 마치고 지난 22일 낮 12시 15분경 원주 농협 무실동지점 365코너에서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 대기하던 중, 70대 중반의 노인이 휴대전화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되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인출금기 버튼을 누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이를 저지해 피해를 예방했다.

김 경위는 이날 현장에서 70대 중반의 노인이 통화하는 내용이 '보이스 피싱'으로 의심되어 송금을 만류했으나, 처음에는 김 노인이 "왜 남의 일에 참견하느냐, 회사와 이야기 되어 돈을 보내려고 하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며 오히려 화를 내며 은행 밖으로 나가기에 따라 나서, 가족과 자식들에게 물어보라고 계속적으로 설득했다는 것.

하지만 70대 중반 노인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내가 알아서 한다. 사기전화 아니다'라며 계속적으로 김 경위를 피해, 어디론가 사라졌다는 것. 이에 김 경위는 무실동 지점에 전화를 걸어 "70대 중반의 노인이 '보이스 피싱'으로 의심되는 돈을 송금하려 한다"고 통보, 피해를 예방해 달라고 당부했다.

결국 김 노인은 전화사기범들이 요구한 3600만원의 돈을 보내지 않았으며, 이후 김 노인은 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 준 김 경위에게 전화를 걸어 도와 주어서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김 노인은 자신에 통장에 있는 현금 3600만원을 송금하려 했으며, 송금한도가 1일 3000만원(1회 600만원 5회)으로 한정되어 있어, 나머지 금액을 다음날 재차 송금하려 했다는 것.

한편, 김 경위는 1987년 경찰과 인연을 맺고 그동안 정보와 교통분야에 근무했으며, 지난해 3월부터 횡성경찰서 둔내파출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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