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책의 수도'에 도전하는 김해시의 독서정책
김해시의 책 읽는 지식도시 건설, 타 도시 본받아 모든 국민이 책 읽는 문화 조성해야...
지난 4월 23일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이었다. 출판계는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고 울상이다. 개인의 탓이라는 말이다. 그렇지만 행정기관이나 국가의 책임은 없는가 반성해볼 일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고 활용하는 행정도시는 어디일까?
통계 조사를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경상남도에 있는 김해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행정 정책적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시민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도서관 정책부서가 있는 곳은 김해시가 유일하다고 한다.
김해시의 도서 정책을 한 번 알아보자. 일단 김해시의 부모들은 아이가 태어나면 책 꾸러미를 선물 받을 수 있다. '북스타트'라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유아용 책을 김해시가 출생 선물로 전해준다. 성인이 되면 최소한 1인당 연간 40~50권씩 읽는 시민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시민들이 마음껏 책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 김해시의 비전이다.
이러한 사실은 김해시에 강의 초대를 받아서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인사치례 정도로 가볍게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쉽게 간과할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서 김해시 독서 정책에 대한 비전을 받아 적었다.
김해시는 인구 50만 명의 도시로서 5700개의 기업이 있는 기업도시다. 시로서는 전국에서 부천시 다음으로 기업이 많은 곳이다. 또한 매월 1천명 이상의 인구가 유입되는 성장도시이다. 김해시는 도시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지식, 정보도 풍부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책 읽는 도시를 선포했다.
현재 3개의 시립도서관과 20여 곳의 사설 도서관이 있다. 김해시는 사설 도서관까지 통합DB를 운영하여 어디에서나 도서를 빌려볼 수 있는 통합 도서관시스템을 구축했다. 말하자면 김해시에 있는 모든 도서관의 책을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서 검색에 그치지 않고 택배서비스까지 받아볼 수 있다. 만일 한 시민이 A도서관에 들러 '가'라는 책을 찾았으나 없을 경우, '가'라는 책을 가지고 있는 B도서관에서 내가 원했던 도서를 받아볼 수 있는 택배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통합 도서관 시스템을 통해 40만권의 도서를 검색할 수 있다. 향후 김해시에 있는 4개 대학의 도서관과 제휴하여 통합하게 되면 160만권의 도서를 한 자리에서 검색할 수 있게 된다.
김해시는 이런 행정 시스템뿐 아니라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책에 익숙해지도록 만들려고 하고 있다.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경전철 역과 버스 정류장에서조차 책을 볼 수 있도록 도서를 비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향후 2015년까지 100개의 사설 도서관을 건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설 도서관인 만큼 재정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매월 2백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대개 도서관은 일찍 문을 닫는다. 시민들이 퇴근해서 책을 보려고 해도 보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김해 시민들을 위해 시립도서관은 밤11시까지 개장하고 공휴일 없이 운영하고 있다.
저자와의 만남이나 북 세미나와 유명강사의 강연도 시민강좌를 통해 매주 진행하고 있다. 관내 학교에서 요청해오면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직접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거실을 서재로 꾸민 100여 가구에 10만원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해 가정에서부터 책 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로 조성하고 있다.
2012년까지 유네스코를 통해 김해시를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 받을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만 듣고 있으면 거의 기절초풍할 정도의 의욕과 열의를 보이고 있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김해시 평생학습지원과의 장용일 과장의 사업 열정은 실로 대단하다. 김종간 시장을 필두로 모든 직원들이 책 읽는 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김해시는 오는 2012년까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 책의 수도'가 될 것입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책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독서도시를 만들어 진정한 지식정보 도시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 김해시 평생학습지원과의 장용일 과장
무엇보다도 도시가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삭막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도서관 문화 사업을 통해서 이웃 간의 소통이 정착되고 있다고 장용일 과장은 말한다. 도서관에서 작은 음악회와 문화 행사들도 병행하고, 도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 간에 친목을 다지며 같이 호흡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한다.
김해시의 노력이 나비 효과를 일으켜 우리나라의 모든 행정기관이 책읽기 문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통계 조사를 안 해봐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적어도 경상남도에 있는 김해시가 될 가능성이 크다. 행정 정책적으로 가장 적극적으로 시민들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도서관 정책부서가 있는 곳은 김해시가 유일하다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김해시에 강의 초대를 받아서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가벼운 인사치례 정도로 가볍게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쉽게 간과할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서 김해시 독서 정책에 대한 비전을 받아 적었다.
김해시는 인구 50만 명의 도시로서 5700개의 기업이 있는 기업도시다. 시로서는 전국에서 부천시 다음으로 기업이 많은 곳이다. 또한 매월 1천명 이상의 인구가 유입되는 성장도시이다. 김해시는 도시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지식, 정보도 풍부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책 읽는 도시를 선포했다.
현재 3개의 시립도서관과 20여 곳의 사설 도서관이 있다. 김해시는 사설 도서관까지 통합DB를 운영하여 어디에서나 도서를 빌려볼 수 있는 통합 도서관시스템을 구축했다. 말하자면 김해시에 있는 모든 도서관의 책을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독서도시김해시 통합도서관 시스템 ⓒ 정철상
도서 검색에 그치지 않고 택배서비스까지 받아볼 수 있다. 만일 한 시민이 A도서관에 들러 '가'라는 책을 찾았으나 없을 경우, '가'라는 책을 가지고 있는 B도서관에서 내가 원했던 도서를 받아볼 수 있는 택배 서비스까지 지원한다.
통합 도서관 시스템을 통해 40만권의 도서를 검색할 수 있다. 향후 김해시에 있는 4개 대학의 도서관과 제휴하여 통합하게 되면 160만권의 도서를 한 자리에서 검색할 수 있게 된다.
김해시는 이런 행정 시스템뿐 아니라 시민들이 실질적으로 책에 익숙해지도록 만들려고 하고 있다. 책 읽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경전철 역과 버스 정류장에서조차 책을 볼 수 있도록 도서를 비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향후 2015년까지 100개의 사설 도서관을 건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설 도서관인 만큼 재정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매월 2백만 원씩 지원하고 있다.
대개 도서관은 일찍 문을 닫는다. 시민들이 퇴근해서 책을 보려고 해도 보기가 힘든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김해 시민들을 위해 시립도서관은 밤11시까지 개장하고 공휴일 없이 운영하고 있다.
저자와의 만남이나 북 세미나와 유명강사의 강연도 시민강좌를 통해 매주 진행하고 있다. 관내 학교에서 요청해오면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직접 만들어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거실을 서재로 꾸민 100여 가구에 10만원의 문화상품권을 지급해 가정에서부터 책 읽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로 조성하고 있다.
2012년까지 유네스코를 통해 김해시를 '세계 책의 수도'로 지정 받을 비전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만 듣고 있으면 거의 기절초풍할 정도의 의욕과 열의를 보이고 있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런데 김해시 평생학습지원과의 장용일 과장의 사업 열정은 실로 대단하다. 김종간 시장을 필두로 모든 직원들이 책 읽는 도시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김해시는 오는 2012년까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 책의 수도'가 될 것입니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책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독서도시를 만들어 진정한 지식정보 도시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 김해시 평생학습지원과의 장용일 과장
무엇보다도 도시가 급속도로 발달하면서 삭막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도서관 문화 사업을 통해서 이웃 간의 소통이 정착되고 있다고 장용일 과장은 말한다. 도서관에서 작은 음악회와 문화 행사들도 병행하고, 도서 토론회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 간에 친목을 다지며 같이 호흡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고 한다.
김해시의 노력이 나비 효과를 일으켜 우리나라의 모든 행정기관이 책읽기 문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제 개인블로그 정철상의 커리어노트(www.careernote.co.kr)과 미디어다음에도 동시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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