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 김석진 "사측이 새벽부터 감시·미행"
김석진 현장노동자투쟁위 의장 주장... 사측 "감시·미행할 일 없다" 반박
▲ 김석진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은 현대미포조선 징계 사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오너인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이 나설 것을 촉구하며 27일부터 1시간 동안 한나라당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이른 새벽부터 활동가 집 주변을 감시·미행해 가족까지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 김석진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의장
"감시·미행은 있을 수 없고, 우연히 마주친 적은 있으며, 그를 따라 다닐 이유가 없다." - 김아무개 현대미포조선 차장
김 의장은 27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 앞에서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의 실질적 오너인 정몽준 의원이 직접 나설 것"을 촉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면서 낸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비정규직 복직 투쟁 때 집회를 열고 유인물을 배포해 현대미포조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등의 이유로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았고, 나머지 12명도 정직, 출근정지, 감봉, 견책 등의 징계를 받았다.
김석진 의장은 울산광역시 동구 화정동 미포아파트에 살고 있다. 김 의장은 "현대미포조선 노사담당 김아무개 차장이 지난 4월 1일부터 닷새 정도 거의 매일 아침 새벽 5시 30분경 집 앞에서 감시하고, 차량으로 미행했다"면서 "미행하는 차량은 사진까지 찍어 놓았다"고 말했다.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는 "합의서·협약서 이행을 요구하는 현장 활동가에게 중징계를 가하고, 심지어 회사 노무관리자가 이른 새벽부터 활동가 집 주변을 감시, 미행하는 등 가족에게까지 정신적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며 "현장 활동가에게 무자비한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아무개 현대미포조선 차장은 "감시·미행한 사실은 없고, 울산이 고만고만하게 작은 동네로, 아침에 한 번 마주친 적은 있다"면서 "할 일도 많은데 그 사람을 따라다닐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석진 의장 등 한나라당사 앞 1인시위
▲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27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한나라당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
김석진 의장과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27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한나라당사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당분간 한나라당사 앞에서 "정몽준 의원이 나서 현대미포조선 징계 사태를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현장노동자투쟁위원회는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복직투쟁 벌이다 징계를 받았다고 보고 있다. 투쟁위는 "지난해 9월 28일부터 올해 1월 23일까지 4개월 동안 비정규직 복직 연대투쟁에 나섰고, 현대미포조선 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신·구속·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사가 '합의서' '협약서'를 통해 '정규직 활동가 경고 이하 경징계'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조합원 징계 시 인원을 최소화하고 중징계(감봉, 정직, 강격, 해고)하지 않도록 한다'고 합의했으나 현대미포조선 사측은 중징계 처분해서 (이면)합의사항을 어겼다"고 덧붙였다.
김석진 의장 등은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실질적 오너인 정몽준 의원이 직접 나서 합의서·협약서 이행과 현대중공업 경비대 심야테러사태 해결을 요구하기 위해 서울 상경투쟁에 나섰다"면서 "3월부터 시작한 울산지역 1인 시위와 집회를 중단하고 27일부터 서울로 상경하여 한나라당 당사 사무실 앞에서 정몽준 의원이 직접 나서 사태 해결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대미포조선은 합의서·협약서를 이행할 것"과 "지난 1월 17일 현대중공업 경비대 심야 테러사태 해결할 것", "현장노조 활동가들에게 자행되는 불법, 부당노동행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현대미포조선 노사담당 김아무개 차장은 "이면합의가 있었다고 주장하나 우리는 모르는 일"이라며 "민주노총 울산본부에도 공문을 보내 그런 사실이 없다는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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