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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대생 납치 후 감금·폭행

가해자는 지인…종교적 문제인 듯

등록|2009.04.28 09:49 수정|2009.04.28 09:49
대낮 지하철 역 근처에서 20대 여대생이 납치됐다가 10시간만에 풀려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24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근처에서 여대생 22살 김 아무개씨가 봉고차로 납치됐다 풀려나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를 만나러 압구정역에 나갔다가 이와 같은 봉변을 당했다. 김씨는 5명의 남자로부터 납치를 당해 검정색 봉고차에 태워진 뒤 눈은 가리고 두 손목은 가는 철사 줄에 묶인 채로 약 10시간가량 감금당한 후 25일 새벽 2시경에 풀려났다. 납치범들은 김씨를 납치 장소인 압구정역 근처에 내려놓고 도주했다.

김씨의 치료를 담당하고 있는 안세병원 측은 "상기환자는 무력감, 불안정한 정세반응, 멍한 상태, 이인증 등의 신경정신과적 증상이 있어 추가검사 및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혀 납치·감금에 의한 정신적 충격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김씨는 퇴원하여 집에서 요양중이다.

이날 김씨와 만나기로 약속한 친구인 박아무개씨는 김씨와 중학교 2학년 때 알게 된 친구로, 약 2년간 소식이 없다가 최근 김씨에게 접근했다. 김씨는 최근 지인을 통해 성경공부 모임을 소개 받았는데 이를 눈치 챈 박씨가 모임에 못 가게 하려고 며칠 전부터 문자 및 전화로 협박을 했다고 한다.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박씨의 협박에 24일 오후 4시 김씨는 약속장소로 향했고, 박씨를 기다리던 김씨는 괴한들에 의해 봉고차에 납치됐다. 차 안에는 약 5명 정도의 남자들이 있었으며 김씨가 차에 타자 천으로 눈을 가리고, 가는 철사로 두 손을 묶은 다음 머리와 몸통 등을 발로 차며 폭행했다.

납치 후 도착한 곳에는 3명 정도의 남자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김씨를 컨테이너 박스에 가두어 성경 관련한 제본된 책을 강제로 읽히며, 큰 소리와 함께 윽박질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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