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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모 "검찰 소환 막지는 못해도 의사 표현 하겠다"

경남노사모, 29일 저녁 김해서 대표일꾼 이취임식... 30일 봉하마을 집결할 듯

등록|2009.04.28 09:10 수정|2009.04.28 09:10

▲ 경남노사모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검찰청에 소환하기 하루 전날인 29일 저녁 김해 봉화산수련원에서 대표일꾼 이취임식을 열고, 30일 오전 봉하마을에서 어떤 형태든 의사 표현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노사모' 홈페이지 일부. ⓒ 윤성효



노무현 전 대통령이 30일 대검찰청에 소환될 때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는 어떻게 할까?

노사모 회원들은 홈페이지에 올리는 글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만에 하나 누군가가 오버해서 '노짱님 힘내세요'라고 피켓을 들거나 외치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언론에 횡재를 안기는 것"이라는 주장도 있는 반면, "검찰 소환을 막지는 못하더라도 의사 표현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노 전 대통령은 30일 오전 7시경 봉하마을을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노사모 회원들이 봉하마을에 모여 어떤 형태든 의사표현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노사모 29일 저녁 봉화산수련원 '대표일꾼 이취임식'

경남노사모는 하루 전날인 29일 오후 6시 봉하마을 뒷산에 있는 봉화산수련원에서 '경남노사모 대표일꾼 이취임식'을 연다. 경남노사모 정책기획팀장을 맡고 있는 '건배'(아이디)는 27일 저녁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아니더라도 지켜는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잘했다고는 보지 않지만, 그래도 이전 정부보다는 더 깨끗하게 잘 했다는 생각이고, 적어도 역사를 거꾸로 흐르게는 하지 않았다"면서 "해마다 4월 말에 대표일꾼 이취임식을 여는데 올해는 공교롭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 소환되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면서 "당일 어떻게 할지는 모여서 논의를 해봐야 하고,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덧붙였다.

경남노사모는 27일 저녁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대표일꾼과 협의하여 긴급하게 날짜와 장소를 잡았다"면서 "주중이라 직장일 등으로 어려움이 많으시겠지만 하루 휴가를 내서라도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노사모는 "다른 날과 다른 좀 비장한 각오로 밤을 함께 지새우며 의미 있는 행사를 함께 치렀으면 한다"면서 "구름과 같은 발걸음을 고대하겠고, 자신의 의견을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는 소품(피켓, 현수막 등)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헬기 등 특혜 거부, 검찰 조사에 속죄 의미 담겨"

노사모 홈페이지에는 다른 견해를 가진 글도 올라오고 있다. '가인블루'라는 회원은 "내 님에게 혹시라도 누군가가 린치를 가하지 않을까 걱정이 다들 이만저만 아니실겁니다"면서 "그래서 검찰청에 가서 경호에 만전을 기해야겠다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만에 하나 누군가가 오버해서 '노짱님 힘내세요'라고 피켓을 들거나 외치기라도 한다면 그것은 언론에 횡재를 안기는 겁니다"고 밝혔다.

이 회원은 "노짱께서는 헬기나 비행기 등 모든 특혜를 거부하시며 차량으로 이동하시기로 결정 하셨고, 그 결정엔 이번 검찰 조사란 것에 대한 속죄의 뜻이 담겨져 있습니다"면서 "그런데 그런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경거망동 하게 되면 오히려 노짱 얼굴에 침 뱉는 경우가 될 것이고, 그것도 지자자들에 의해서 이런 일이 있음 안 될 겁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경호는 국가의 몫이지 지지자들의 몫이 아닙니다, 설령 누군가가 계란을 던진다 하더라도 그것은 노짱께서 감당하셔야 할 부분이지 우리들의 몫이 아닙니다"면서 "노짱께서 왜 이동 수단의 특혜를 원치 않으셨는지 다들 헤아려보시길 바랍니다, 지금은 순리에 순응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는 겁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회원은 "전국에서 '노짱과 함께한다'는 의미도 되고 노짱에 대한 '표적수사'에 대한 항의 표시도 될 것"이라며 "차량에 노란풍선을 달고 하루를 생활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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