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민은 기자다

도요타 제치고 세계 1위 넘보는 폭스바겐

글로벌 경기 위기 속에서 VW이 도요타의 아성을 넘보는 이유는?

등록|2009.04.28 10:48 수정|2009.04.28 10:48
세계1위 자동차제조사라는 명예로운 자리에서 거대 자동차업체 GM이 물러나고, 도요타가 그 자리를 물려받았다. 자동차업계는 한동안 도요타의 1위를 무너뜨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최근 CNBC와 전문가들은 그 예상을 깨고 폭스바겐이 도요타를 제치고 올 1분기 세계 1위로 메이커로 부상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결국 23일 당초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전년동기비 판매량 47%의 감소보다 크게 완화된 27% 감소로 도요타는 2009년 1분기 139만대 판매된 폭스바겐보다 14만대 많은 153대로 아슬아슬하게 세계 1위의 타이틀을 지키게 되었다.

하지만 도요타의 턱밑까지 쫓아온 폭스바겐의 성장은 놀랍다. 폭스바겐이 2018년까지 도요타와 GM을 물리치고 세계1위 제조사로 올라설 것이라는 계획을 세웠을 때 그것을 믿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폭스바겐은 자신의 예상보다 9년이나 빠르게 도요타그룹의 실적 발표가 있기 전까지 세계 1위가 바뀌는 것이 확실시되었을 정도로 성장한 것이다.

도요타의 품질은 여전히 세계 최상위 수준이고, 폭스바겐에 혁명적인 사건이 일어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폭스바겐이 세계 1위를 바로 손에 닿을 위치까지 쫓아올 수 있던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자동차수요변화와 중국ㆍ미국 자동차판매변화미국을 넘어 세계1위 자동차시장이된 중국 ⓒ 카즈 www.carz.co.kr


폭스바겐이 도요타를 제치고 2009년 1분기 세계 1위 메이커로 올라섰을 것으로 추정되었던 가장 큰 이유는 '중국시장'이라고 할 수있다. 중고차전문사이트 카즈(www.carz.co.kr)의 자료에 의하면 미국자동차시장이 08년 17.2%로 최대 규모의 하락을 보였던 것에 비해 중국은 오히려 10% 증가하였고, 올해 1분기 중국의 판매실적이 미국을 상회할 것이 전망되는 것은 물론 J.D파워 아시아태평양 법인은 올해 중국자동차 판매대수가 1천만대를 넘어서며 미국시장을 앞질러 세계최대 자동차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바로 중국이 세계최대의 자동차시장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폭스바겐은 바로 이 세계최대의 시장이 된 중국을 성공적으로 잡았던 것이다.

도요타의 자동차판매의 핵심은 미국과 일본이다. 그리고 그 미국과 일본시장은 글로벌경기침체로 인해 가장 위축된 자동차시장이다. 이로 인해 도요타의 판매량은 36% 감소하였고, 일본시장에서는 31% 가량 감소하였다. 반면에 폭스바겐의 핵심지역인 중국, 독일, 브라질시장의 경우 각국 정부의 자동차산업 부양책으로 상대적으로 수요가 유지되었다. 더구나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이 된 중국에서 도요타는 판매량이 매월 감소세를 보이는 것에 비하여 폭스바겐의 중국시장 1분기 판매는 글로벌경기침체가 본격적으로 일어나기 전인 전년에 비하여 6% 증가하였다.

한국자동차업계는 이러한 폭스바겐의 행보에서 교훈을 삼아야 한다고 한다. 미국시장의 공략도 물론 중요하지만, 중국시장 공략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다행스럽게도 중국시장은 미국, 서유럽 자동차시장들과 같이 확고한 선점적 위치를 가진 기업들이 있는 것이 아니라 경쟁이 아직까지도 치열하다. 이미 선점된 시장을 이기고 올라가는 것은 어렵지만, 아직 경쟁중인 시장이라면 우리가 먼저 선점을 하는 것도 보다 쉽게 가능하다. 그리고 국내자동차업체들은 중국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중국시장에 맞는 적극적인 모델출시와 마케팅이 확대된다면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 한국자동차 수출 구조를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세계자동차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카즈 보도자료 송고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원문 기사 보기

주요기사

오마이뉴스를 다양한 채널로 만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