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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돼지인플루엔자 첫 사망자는 23개월 남아

질병예방통제센터 "멕시코서 여행왔다가 사망... 희생자 더 발생할 것"

등록|2009.04.29 23:59 수정|2009.04.30 00:39
미국에서도 돼지인플루엔자(SI) 사망자가 발생했다. 멕시코 이외의 지역에서 돼지인플루엔자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텍사스 주 보건당국은 29일(현지시각) 아침, 생후 22(23)개월의 남아가 휴스톤 소재의 한 병원에서 27일 밤 돼지 인플루엔자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멕시코시티에 거주하는 이 남아는 텍사스 남부 지역 브론즈빌의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4월 4일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이는 입국 며칠 뒤 고열 및 독감 증세로 휴스턴 소재의 병원으로 수송되었지만, 끝내 숨을 거두었다. 휴스턴 보건 당국은 이 남아를 생후 23개월이라고 하고, 텍사스 보건 당국은 22개월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그 차이에 대한 설명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 첫 사망자 발생에 대해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자로 확인된 학생이 있을 경우 일시적 휴교를 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한다"며, "지금은 분명히 최대의 주의를 기울여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돼지 인플루엔자 첫 사망자는 23개월 멕시칸 남아

미국 언론들은 미국에서도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어떻게 볼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의 리처드 베서 소장 대리는 이날 <NBC>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국면이 시작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23개월 영아에서 발견된 돼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종은 아닌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는 또 미국 내 50개 주 전체로 돼지 인플루엔자가 퍼질 가능성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앞으로도 희생자는 발생할 것이다"라며 "더 심각한 경우가 나올 수도 있다, 50개 모든 주가 이 상황을 주시하고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미국보다 멕시코의 희생자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이유에 대해 그는 "멕시코, 미국, 캐나다 과학자들로 꾸려진 팀이 멕시코 현지에서 조사 중"이라고 답했다.

29일 오전 현재 미국의 돼지 인플루엔자 감염 현황은 10개 주, 91명으로 늘어났다. 뉴욕 주가 51명으로 가장 많고, 텍사스 16명, 캘리포니아 14명, 캔자스 2명, 메사추세츠 2명, 미시건 2명, 애리조나 1명, 인디애나 1명, 오하이오 1명, 네바다 1명 순이다.

▲ 4월 29일(현지시간) 현재 미국 내 돼지인플루엔자 감염 주는 10개로 늘어났으며, 감염자도 91명으로 늘었다. ⓒ CDC



미 질병예방통제센터 "멕시코 국경폐쇄는 효과 없을 것"

미국 정부는 현재 1100만 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는 물론 마스크와 돼지인플루엔자 테스트 기구 및 기타 병원 장비 등을 각 주로 내려 보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외에 치료제 확보 및 또 다른 전염병 발생에 대한 사전 예방 등을 위해 의회에 15억 달러의 긴급기금을 요청해 둔 상태다.

일각에서는 "돼지 인플루엔자 발생지인 멕시코의 국경선을 폐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정부는 "이미 너무 늦었다"는 입장이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의 베서 소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국경선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감염이 발생됐다면 모르겠지만 이번 경우는 그렇지 않다"면서 멕시코의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선 통과)를 제한시킨다는 생각은 현실적이지도 못하고, 전혀 가능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의 그레고리 하틀 대변인도 "국경지역을 제한하는 것이나 여행 제한은 효과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멕시코의 보건 장관은 27일 오후, "전염병을 막기 위한 노력이 효과를 보는 것 같다"며, 멕시코의 사망자 발생 수가 다소 진정되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전에 "이번 돼지 인플루엔자의 발생지역이 멕시코가 아닌 미국일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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