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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편린을 형상화한 풍경 사진전

김동휘 개인전 ‘환유적 풍경’ 개최

등록|2009.04.30 12:03 수정|2009.04.30 12:03

▲ ‘환유적 풍경’ ⓒ 김동휘


현대예술로서의 사진은 동시대 사회문화적인 현실에 대한 작가 개인의 주관적인 세계관과 순간순간 만나는 특정한 현실과 사물에서 작가가 느낀 감정의 자국을 형상화한 것이다. 그래서 그것을 보는 이들은 최종 결과물에서 작가의 모든 것과 심리적으로 충돌하여 빠져들게 된다. 한 장의 사진작품은 작품의 외형너머에 존재하는 사회적인 현실과 작가 개인의 심리적인 요소가 얽혀서 상호작용하여 생산된 결과물인 것이다.

김동휘는 도시의 외곽지대에 펼쳐져 있는 전원풍경(田園風景)에 주목을 하고서 카메라앵글에 담았다. 그런데 1970년대 뉴 토포그래픽스(New Topographics) 사진가들처럼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로 표현대상에 접근하기보다는 지극히 사적이고 개인적인 시선으로 풍경을 재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작가가 관심을 갖고 표현대상으로 삼은 풍경들은 인간의 삶과 사회문화적인 현실이 드러나고 있는 장면이자, 작가의 사적인 감정의 자국들이 묻어나는 흔적들이다.

▲ ‘환유적 풍경’ ⓒ 김동휘


▲ ‘환유적 풍경’ ⓒ 김동휘


▲ ‘환유적 풍경’ ⓒ 김동휘


작가는 그러한 풍경을 정방형 포맷의 중형카메라와 인공조명을 사용하여 사실적으로 기록한 이후에 슬라이드 필름을 크로스 현상을 하여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을 강하게 표출하고 있다. 그래서 작가가 생산한 최종이미지들은 외형적으로 강한 임펙트(Impact)를 드러낸다. 그리고 작가의 감수성과 표현방식 그리고 표현대상의 일반적인 의미가 물리적으로 또는 심리적으로 상호의미 작용하여 작가의 의식체계가 명료하게 드러나고 있다.

작가는 화려하고 현란한 수사법과 장치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감각적인 카메라워크와 섬세한 감수성이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하고 있어서 보는 이들을 정서적으로 동화시키는 최종결과물을 생산한 것이다. 동시대 사회는 산업화,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자연적인 것과 점점 더 거리가 멀어지고 있고 인공화 되어가고 있다.

이번에 김동휘가 전시하는 풍경사진들은 그러한 사회문화적인 현실에 대한 작가 개인의 사적인 견해와 개인적인 기억 그리고 감수성이 유효적절하게 어우러져서 생산된 최종 결과물이다. 그래서 보는 이들은 작가의 감수성과 인문학적인 의식체계가 교차하는 지점과 만나게 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전시기간: 2009년 4월29일-5월5일

전시장소: 갤러리 아트비트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156 성보빌딩 tel :02-722-8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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