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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불기 2553년 부처님 오신 날

등록|2009.05.02 16:33 수정|2009.05.02 16:33

이 어르신들은 무엇을 발원하셨을까? ⓒ 홍경석



다행히 비가 안 내려 안도되었다 ⓒ 홍경석



오늘은 불기 2553년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하여 오전에 대전시 중구 석교동에 소재한 전통사찰 '복전선원'을 찾았습니다. 일기예보에선 비가 올 거라고 하였으나 사찰에서의
큰 행사가 얼추 끝날 때까지도 비는 오지 않아 모두들 안심을 했습니다.

불자라면 모두들 아시리라 사료되나 불자가 아니신 분일지라도 알아두시면 좋을 듯 싶어
'무재칠시'(無財七施)라는 좋은 글귀를 소개드립니다. 참고로 '무재칠시'는 돈이 없이도 7가지의 보시(布施)를 할 수 있다는 불교의 가르침이랍니다.

어떤 이가 석가모니를 찾아가 호소를 하였습니다.
"저는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이 무슨 이유입니까?"

그러자 부처님이 말씀하십니다.
"그것은 네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이에 어떤 이는 발끈하였다지요.
"저는 아무 것도 가진 게 없는 빈 털털이입니다. 남에게 줄 것이 있어야 주지 뭘 준단 말입니까?"

그러나 부처님은 이렇게 또 말씀하셨답니다.
"그렇지 않느니라. 아무리 재산이 없더라도 줄 수 있는 일곱 가지는 누구나 다 있는 것이다."

아기 부처님의 몸을 씻어드리는 관불의식 ⓒ 홍경석


등에 단 나와 가족들이 모두 행복하길! ⓒ 홍경석


오늘같은 날은 점심 공양도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가능하다 ⓒ 홍경석


가득한 홍등이 석탄일이 불자들의 축제임을 웅변하고 있다 ⓒ 홍경석


사찰의 입구 ⓒ 홍경석



■ 첫째는 화안시(和顔施)인데 얼굴에 화색을 띠고

부드럽고 정다운 얼굴로 남을 대하는 것이요

■ 둘째는 언시(言施)인데 말로써 얼마든지 베풀 수 있으니
사랑의 말과 칭찬의 말, 위로의 말 외에도 격려의 말과
양보의 말, 그리고 부드러운 말을 사용하라.

■ 셋째는 심시(心施)로서 마음의 문을 열고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이다.
■ 넷째는 안시(眼施)인데 호의를 담은 눈으로
사람을 보는 것처럼 눈으로 베푸는 것이요.

■ 다섯째는 신시(身施)로서 몸으로 베푸는 것으로
남의 짐을 들어준다거나 일을 돕는 것이다.
■ 여섯째는 좌시(座施)인데 이는 때와 장소에
맞게 자리를 내주어 양보하는 것이고

■ 일곱째는 찰시(察施)로서 굳이 묻지 않고도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알아서 도와주는 것이다.
네가 이 일곱 가지를 행(行)하여 습관이
붙으면 너에게 행운이 따르리라"

참 구구절절 옳고 좋은 말씀입니다. 하지만 부처님의 이 말씀처럼 정작 이를 적극적으로 행하는 이는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우선 저 자신부터 여기 7가지의 보시 중 단 한 가지도 잘 못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여하튼 오늘 사찰에 가서 마음에 찌든 세속의 오염물질을 조금이나마 씻고 왔음에 자족합니다.

이 땅에 부처님의 자비와 광명이 고루 비추어 힘들고 어려운 이들도 다들 함박웃음으로 변했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sbs에도 송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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