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일밤' 출연에 누리꾼 '시끌'
당내선 정치적인 해석도... 홍 원내대표 측 "국민에게 즐거움 주려..."
▲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의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도 시끄럽다. ⓒ 홈페이지화면캡처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일밤)>의 새 꼭지인 '퀴즈 프린스'에 출연하는 것을 두고 뒷말이 많다. <일밤>은 MBC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다.
'퀴즈 프린스'는 게스트를 초대해 MC들이 그와 관련된 퀴즈를 푼 뒤 가장 많은 문제를 맞힌 MC가 게스트와 마지막 대결을 벌이는 구성이다. 이 과정에서 쌓인 마일리지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쓰인다. 홍 원내대표의 출연분은 3일 오후 녹화해 오는 10일 방영될 예정이다.
▲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 오마이뉴스 남소연
시청자 양아무개씨는 "그렇게 방송법을 개정하려고 떼쓰는 홍 의원을 출연시키다니 무슨 생각이냐"며 "이제 줄타기를 해보려는 것이냐"고 MBC를 꼬집었다.
류아무개씨도 "지금 다수의 국민들은 이번 정권과 여당의 민심을 무시한 행보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이 시점에 홍준표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어주는 프로를 기획한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청률이 떨어질 것이란 의견도 있다.
당내에선 임기를 마친 홍 원내대표가 향후 정치행보를 위해 이미지 개선에 나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정치인에게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큰 꿈'을 가진 정치인들 가운데 버라이어티쇼 등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길 원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도 그래서다.
홍 원내대표 "국민에게 즐거움 준다면 좀 망가진들 어떠냐"
홍 원내대표 측은 정치적인 해석에는 손사래를 쳤다. 홍 원내대표는 토크쇼(KBS 2TV <박중훈쇼>)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전문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는 건 처음이다.
그의 한 보좌관은 "MBC에서 먼저 제안이 와 2주전 쯤 출연이 확정됐다"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희화화될 가능성이 있어 반대 의견을 드렸는데 홍 원내대표께서는 되레 '국민들에게 즐거움을 준다면 좀 망가진들 어떠냐'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시더라"고 설명했다.
<일밤> 제작진도 "홍 원내대표의 출연분에는 정치 얘기는 최대한 배제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게스트 섭외에 분야의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